[오늘의 경제뉴스] 중국 저가 공세에 트럼프 관세 압박까지…겹악재 맞은 K반도체 ‘초비상’
은행 가계대출 두 달 연속 감소…“당분간 둔화 지속” 전망
내달 4일 대체거래소 출범…KRX와 복수 주식거래 시장 열려

1. 트럼프 車관세 10% 부과 유력…KB증권 "현대차·기아 영업익 4.3조↓"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고대역폭 메모리(HBM)로 재도약에 나선 한국 반도체 업계가 트럼프발 관세 폭탄이라는 악재를 만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반도체 수출 비중이 크지 않은 데다 사실상 대체재가 없는 만큼 관세 부과에 따른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가뜩이나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어서 위기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앞으로 몇 주간 철강과 알루미늄은 물론 반도체와 자동차, 의약품에 대해 들여다볼 것이며, 그외 다른 두어 개 품목에 대해서도 볼 것"이라고 예고했다.
반도체는 1997년 세계무역기구(WTO) 정보기술협정(ITA)에 따라 현재 회원국 간에 무관세를 적용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 협정에 반해 미국에 들어오는 반도체에 관세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업계는 반도체에 부과될 관세의 세율과 적용 기준 등 구체적인 방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단순히 상대국에 상응하는 관세 부과라면 한국 등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국가들의 피해는 제한적이겠지만, 철강과 같이 보편 관세로 확장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이 커질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106억달러를 기록했다. 대미 반도체 수출 비중은 7.5%로, 중국(32.8%)이나 홍콩(18.4%), 대만(15.2%), 베트남(12.7%)보다는 낮다. 다만 미중 갈등 심화와 AI 시장 확대에 따른 미국의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대미 반도체 수출 비중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2023년 3분기 누적 미국 매출액은 9조7,357억원(전체 매출의 45.4%)이었으나 2024년 3분기(누적)에는 27조3,058억원(전체 매출의 58.8%)으로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전체 매출 중 미국 비중도 13.4%포인트 상승했다.
업계에선 반도체 관세 부과에 따른 공급 단가 상승은 미국 빅테크에도 큰 부담인 만큼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를 저지하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기대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트럼프의 메시지는 명확하다"며 "대선 과정에서 얘기했듯이 보조금을 주지 않고 세금을 부과해 미국에 반도체 제조시설을 짓게 하자는 것으로 반도체법을 미국 입장에서 효율화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이 관세를 피하려면 미국 내 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을 만들고 빅테크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자동차 수출이다. 역시 무관세가 적용돼 온 자동차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수출 비중이 큰 현대차그룹과 한국GM의 큰 피해가 예상된다.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707억8,900만달러로, 이 중 대미(對美) 수출액은 49.1%인 347억4,400만달러에 달했다.
업계에선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를 부과한다면 한국에 대해 10%의 관세를 매길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은 미국 자동차에 10%의 관세를 부과한 반면 미국은 유럽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만 부과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똑같이 10%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한국에도 EU와 비슷한 수준의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만약 이런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미국에 수출된 현대차·기아와 한국GM 차량은 현지 가격이 올라 판매 감소가 불가피하다. KB증권은 최근 내놓은 리포트에서 미국이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 유예를 연장하지 않고,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10% 관세를 매길 경우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은 각각 1조9,000억원, 2조4,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2. 가계대출 은행 4,000억↓·2금융 5,000억↓…주택거래 부진 등 영향
주택 거래 둔화와 계절적 요인 탓에 은행권 가계대출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2금융권까지 포함하면 지난달에만 9,000억원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이 12일 내놓은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40조5,00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5,000억원 줄었다. 두 달 연속 감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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