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장 국민의힘 12, 민주5…2018년과 정반대 상황
- 전혁수 기자
김동연, 경기지사 신승…재기 발판 마련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압승을 거뒀다. 국민의힘은 광역자치단체 17곳 중 12곳에서 승리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4곳을 석권했던 것과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국민의힘, 광역단체 12곳 석권…민주당에 압승
'충청 싹쓸이' '강원도 12년만에 탈환'
국민의힘은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서울, 인천을 석권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현역 시장인 오세훈 후보가 59.05%를 득표해 승리했고,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유정복 후보가 51.76%의 득표로 당선됐다.
각종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온 충청 지역도 국민의힘이 싹쓸이 했다. 대전시장 선거에서 이장우 후보가 51.19%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고, 세종시장 선거에서 최민호 후보가 52.83%, 충남지사 선거에서 김태흠 후보가 53.87%, 충북지사 선거에서 김영환 후보가 58.19% 지지를 얻어 각각 승리했다.

국민의힘은 12년만에 강원도 탈환에 성공했다. 강원도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 2011년 보궐선거, 2014·2018년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민주당 소속 후보가 당선된 곳이다. 김진태 후보는 54.07%%의 득표율로 45.92%에 그친 이광재 후보를 꺾었다.
국민의힘은 지지기반인 대구·경북 지역에서 압승을 거뒀다. 대구시장 선거에서 홍준표 후보가 78.75%, 경북지사 선거에서는 이철우 후보가 77.95%를 득표해 당선됐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국민의힘이 여유있게 승리했다. 부산에서 박형준 후보가 66.36%, 울산에서 김두겸 후보가 59.78%, 경남지사 선거에서 박완수 후보가 65.70% 득표율로 승리했다.
민주당, 광역단체장 5명 배출하는 데 그쳐
김동연, 경기지사 선거 역전승…재기 발판 마련
민주당은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5개 광역단체장을 배출하는 데 그쳐 국민의힘에 크게 패했다.
하지만 국내 최대 광역단체인 경기지사 선거에서 김동연 후보가 승리하며 재기의 발판은 마련했다는 평가다. 경기도는 대선후보로 나섰던 이재명 후보가 도지사를 지낸 곳으로 최대 격전지로 손꼽혔던 곳이다.

김동연 후보는 이날 아침까지 이어진 개표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에게 시종일관 근소한 차이로 밀리다가 오전 5시 32분쯤 개표 3.41%를 남긴 상황에서 역전했다. 김 후보는 282만7,593표로 최종 득표율 49.06%를 기록해 김은혜 후보에게 8,913표차로 신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호남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모두 승리했다. 광주시장 선거에서 강기정 후보가 74.91%, 전남지사 선거에서 김영록 후보가 75.74%, 전북지사 선거에서 김관영 후보가 82.11%를 득표해 당선됐다.
또 제주지사 선거에서도 오영훈 후보가 55.14% 득표율로 승리했다.
기초단위 선거 세자리수 표차 초접전 펼쳐지기도
이번 지방선거 기초자치단체 단위 선거에서는 근소한 표차로 개표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초접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경기 안산시장 선거에서 이민근 국민의힘 후보는 11만9,776표를 득표해 11만9,595표를 득표한 제종길 민주당 후보를 불과 181표차로 꺾었다.
경기 파주시장 선거에서 김경일 민주당 후보가 9만2,512표를 얻어 9만1,981표의 조병국 국민의힘 후보를 531표차로 앞섰고, 안성시장 선거에서는 김보라 민주당 후보가 4만497표를 득표해 3만9,930표를 득표한 이영찬 국민의힘 후보를 567표차로 제쳤다.
서울에서는 강북구청장 선거에서 이순희 민주당 후보가 1만901표를 얻어 1만469표를 얻은 홍천식 국민의힘 후보를 432표차로 꺾었고, 중구청장 선거에서는 3만65표를 얻은 김길성 국민의힘 후보가 2만9,576표를 득표한 서양호 민주당 후보를 489표차로 앞섰다.
이 밖에도 충북 증평군수 선거에서는 이재영 민주당 후보가 7,220표 득표로 6,919표를 득표한 송기윤 국민의힘 후보를 301표 앞섰고, 강원 정선군수 선거에서는 1만901표를 얻은 최승준 민주당 후보가 1만469표를 얻은 홍천식 국민의힘 후보를 432표차로 꺾었다.
강원 영월군 군의원 선거에서는 수십표차로 당락이 갈리는 경우도 발생했다. 군의원 3명을 뽑는 3인 선거구인 영월군 나선거구에서는 3위인 국민의힘 선주헌 후보가 4위 민주당 신준용 후보와 불과 27표차였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가장 적은 표차가 났던 선거는 지난 2008년 6월 강원 고성군수 재보궐 선거다. 당시 무소속 황종국 후보가 4,597표를 득표해 4,596표를 얻은 윤승군 후보를 단 '1표차'로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