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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참가 미국 부모 "한국 정부, 전 세계에 사과해야"

뉴스버스1 2023. 8. 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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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참가 미국 부모 "한국 정부, 전 세계에 사과해야" < 이상연 애틀랜타 통신 < 이슈 < 기사본문 - 뉴스버스(Newsverse)

애틀랜타 이상연 기자 

 

英 인디펜던트 "수 천명 퇴소 재난에도 한국이 취소 거부"

잼버리 계속 결정에 외신 우려 표현과 회의 섞인 반응

세계연맹 "한국이 진행 결정…참가자 건강 최우선 요청"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 퇴소 결정한 영국 참가 스카우트 대원들이 5일 오후 서울에 도착, 용산의 한 호텔로 들어가고 있다. 영국은 4,500여 명의 스카우트 대원이 참가한 최다 인원 참가국이다. (사진=뉴스1)

[뉴스버스] 미국과 영국의 조기 퇴소 선언으로 파행 국면으로 치닫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WSJ)가 세계스카우트연맹의 조기 종료 권고에도 속개가 결정됐다.

한국 정부는 "각국 대표단이 대회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미국과 영국 언론들은 이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는 5일 "한국이 수천명의 청소년이 퇴소하는 재난에도 행사 취소를 거부했다"는 제목으로 이번 결정이 한국 정부에 의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인디펜던트는 특히 "다음주 부안 지역에 섭씨 36도 이상의 폭염과 천둥번개 경고가 내렸지만, 한국스카우트연맹은 조기 취소 요구를 무시했다"면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기자회견을 갖고 당초 계획대로 12일까지 행사를 계속한다고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행사를 예정보다 일찍 끝내고 참가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지원할 수 있는 대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매체는 논란을 일으킨 염영선 전북도 의원의 발언을 소개하며 "어린이들이 쓰러지는 상황에서 무감각한 관계자가 '잼버리는 피서지가 아니라 고난을 이겨내는 경험이고, 언론들이 폭염을 걱정하지만 참을만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CNN도 5일 보도를 통해 "자녀들을 잼버리 행사에 보낸 미국 부모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 조직위에 대한 격한 분노를 표현하며 행사의 조기 종료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한 학부모는 "현장에 텐트나 간이 침대가 없어 아들이 땅바닥에서 잠을 잤다"면서 "잼버리 참가를 위해 큰 돈을 지출했는데, 말이 안된다"고 분노를 전했다. 

CNN은 "학부모들의 이같은 반응에 대해 새만금 조직위원회에 답변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답을 듣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와 인터뷰한 콜로라도주 거주 저스튼 코선씨는 "잼버리에 참가한 14살 아들이 4일밤 심각한 탈수 증상으로 구토를 했지만 병원이 문을 닫아 아예 치료를 받지 못했다"면서 "한국 조직위는 먹을 만한 음식과 냉방 시설 등 기본적인 필요조차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와 아내는 아들이 안전하게 집에 돌아오기만을 바란다"면서 "한국 정부가 전 세계에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뉴욕시에 거주하는 로라 펠레그리니씨는 뉴욕타임스에 "2명의 10대 아들을 잼버리에 보냈는데, 현재 미군기지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의 준비 부족에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한국 정부는 2015년 이 행사를 유최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 아프리카의 스카우트연맹에 지원을 부탁했다"면서 "국무총리가 최고 책임자가 되고 8,000만달러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 행사를 이런 수준으로 치른 한국정부에 실망"이라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한 버지니아주 거주 크리스틴 세이어스씨는 "17세 아들 코리가 잼버리 행사에 참가하는 게 꿈이어서 6,500달러를 지불했다"면서 "하지만 코리의 꿈이 악몽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이상연은 1994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특별취재부 사회부 경제부 등에서 기자 생활을 했으며 2005년 미국 조지아대학교(UGA)에서 저널리즘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애틀랜타와 미주 한인 사회를 커버하는 아메리카 K 미디어 그룹을 설립해 현재 대표 기자로 재직 중이며, 뉴스버스 객원특파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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