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벤트 업체가 3년간 130억 규모 '용산공원 개방부지 관리 용역'

이진동 기자
김준영 영상기자

 

LH의 용역 공고 하루 전 해당 업체 '시설관리업' 추가 등기

정준호 의원 "해당 업체 대표 도대체 누구길래"…특혜 의혹 제기

국토부 장관 "문제 있으면 감사원 감사 받겠다"

 

용산 공원 조성 사업에서 특정업체가 시설물 관리나 운영 이력이 없이 연이어 임시 개방부지 관리 대행 용역을 수의계약으로 따낸 것으로 드러나 국정감사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의원은 7일 “올댓아이엠씨(올댓캠퍼스)라는 이벤트 업체가 시설물 관리나 운영 이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수 차례에 걸쳐 130억 규모의 용산 어린이 정원 관련 계약을 따냈다”고 밝혔다.

정 의원에 따르면 올댓아이엠씨는 2022년 7월 14일 계약액 2,090만원인 ‘용산공원 임시개방 부지의 관리 운영 방안 수립 용역’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올댓아이엠씨는 이어 한달 뒤인 8월 19일 계약액 18억7,000여만원의 ‘반환부지 임시개방 관리 운영 대행용역’계약에 뛰어들어 또 수의계약을 성사시켰다.

대학생 대상 이벤트업을 주로 했던 이 업체는 2022년 8월 18일 당초 사업 목적에 없는 건물관리업과 시설관리업을 추가했는데, 공교롭게도 LH가 ‘개방부지 관리 운영 방안’ 용역 공고를 올리기 하루 전날 이었다.

정 의원은 “LH가 8월 16일 사전규격(자격)공고를 낸 것을 보면 시설경비업 등록을 조건으로 하지만 이 때만 해도 올댓아이엠씨는 시설관리업이 사업 목적에 없었다”면서 “이 공고 이틀 만에, 용역 공고 하루 전에 사업 목적에 ‘시설관리업’을 추가해 등기했다”고 밝혔다.

또 이 입찰에서 총 2개 업체가 참여했는데 나머지 1개 업체가 자격 미달로 탈락하자, LH는  재공고 절차 등을 진행하지 않고 입찰자가 1인 뿐이라는 이유로 수의계약을 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LH는 2023년에도 별도 공고를 내지 않고 계약금 47억5,000여만원에 올댓아이엠씨에 용역 계약을 안겼고, 2024년에도 48억 9,300여만원에 용역을 맡겼다. 

LH와 이벤트 업체 올댓캠퍼스의 수상한 '수의계약' 현황. (자료=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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