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녹음파일 "대장동 대출 비리 사건 윤석열이 봐줬다"
뉴스타파, 지난해 9월 15일 김만배씨 녹취 공개
김만배 "(대출 브로커) 조우형에게 윤석열 데리고 일한 박영수 소개"
윤석열 측 “김만배 일방적 거짓말...터무니 없어”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대출 수사 당시 주임검사였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통해 '대장동 불법 대출 사건'을 무마했다는 주장을 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6일 <뉴스타파>는 김씨가 지난해 9월 15일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나눈 대화를 녹음한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뉴스타파>는 “김씨가 박영수 변호사에게 (대출브로커) 조모씨를 소개했고, 박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해결했다”고 보도했다.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신 전 위원장과의 대화에서 “박영수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때문에 대장동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등의 말을 했다. 또 김씨는 해당 음성파일에서 “통할만 한 사람을 소개한 거지”라며 당시 수사를 담당하던 윤 후보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박 전 특검을 대출브로커 조모씨에게 소개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조씨의 검찰 조사 과정을 신 전 위원장에게 상세히 설명하며 “윤석열이가 ‘니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박모 주임검사가 조씨에게 커피를 주면서 몇 가지 하더니 보내 주더래. 그래서 그 사건이 없어졌어”라며 “통했지 그냥 봐줬지” 등 윤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무마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뉴스타파>는 또 김씨의 녹취 내용이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가 지난해 11월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과 일치한다고 보도했다.
남 변호사는 검찰 조사에서 “브로커 조씨가 2011년 대검 중수부 조사를 받을 때 김만배씨가 ‘오늘은 올라가면 커피 한 잔 마시고 오면 된다’라고 했고, 조씨는 실제로 주임검사가 머피를 타주며 첫 조사와 달리 잘해주더라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뉴스타파>는 김씨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공원이나 터널 조성 비용 등을 화천대유에 추가로 부담하게 하자 욕을 많이 했다고도 보도했다.
해당 녹취에서 김씨는 “이제 또 땅값이 올라가니 이재명 시장이 ‘터널도 뚫어라’ ‘배수지도 해라’” 등 요구조건이 많이 졌다며, “내가 욕을 많이 했다. X같은 XX, XX놈, 공산당 같은 XX 했더니 성남시의원들이 찾아와서 '그만 좀 하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해당 녹취록이 보도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뉴스타파 기사를 공유하며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생생한 현실”이라며 “널리 알려 달라”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 측 반박>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만배씨의 녹취 내용은 일방적 주장일 뿐, 터무니 없다”고 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는 조씨뿐만 아니라 부산저축은행 수사와 관련된 어떤 사람도 봐주기 수사한 사실이 없다”면서 “대장동 게이트가 언론에 보도된 후 검찰 수사를 앞두고 김씨가 지인에게 늘어놓은 변명을 그대로 믿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어 “김씨는 신 전 위원장에게 결백을 강변했지만 그 후 밝혀진 증거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라며 “뉴스타파 보도에서 김씨가 기를 쓰고 이 후보를 보호하려는 것을 알수 있다. 범인이 공범을 보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