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상황 전개에 '나토 가입 절실' 호소하는 우크라이나

폐렴으로 일주일 넘게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 "우크라이나 전쟁은 고통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라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3주년이 되는 날이다.
2022년 2월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 '특별군사작전'을 선언하며 전면적인 침공을 시작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유럽의 도움으로 수도 키이우(2022년 4월 2일)와 북동부 하르키우 대부분 지역의 탈환(2022년 9월 6~16일)을 선언하고, 남부 헤르손을 수복(2022년 11월 11일)하는 등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전쟁이 길어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1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에 재선된 이후 상황이 급변해 우크라이나는 크게 당황하고 있다.
18일 우크라이나를 '패싱'한 미러 우크라이나 종전협상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된 것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순간이었다.
미-러 대표단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및 양국 관계에 관한 장관급 회담을 하고, 양국관계의 방해물에 대처하는 협의체 및 종전 고위급 협상팀 구성 등을 합의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 전개
전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독일 공영 ARD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같은 서방의 안전 보장 없이 러시아와 휴전하면 “우크라이나는 ‘아프가니스탄 2.0’이 될 수 있다”고 호소했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패싱 조짐은 여러 방면에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하며 종전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배제를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편향' 행태도 이어졌다. 그는 13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이후 주요 8개국(G8) 회의에서 퇴출당한 것을 '실수'로 규정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원인으로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시도를 지목하는 등 러시아 편에 선 발언을 했다.
미국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 3년을 맞아 러시아를 규탄하기 위한 유엔 결의안에 이름을 올리는 것을 거부하고 별도 결의안을 제출했다. 21일 제출한 결의안 초안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러시아의 '침공'(aggression) 대신 양국의 '분쟁'(conflict)으로 기술했다. 우크라이나의 영토 주권에 관한 언급도 빠졌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의 대가로 광물을 요구하기도 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 대가로 우크라이나 희토류의 지분 50%를 요구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우크라이나에서는 선거가 치러지지 않았고, 사실상 계엄령이 선포된 상태”라며 “말하기 싫지만, 우크라이나 지도자는 지지율이 4%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1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독재자”라며 비난했다. 또한 “적당히 성공적인 코미디언”이라며 “끔찍한 일을 했다”고 비하했다.

반발하는 유럽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며 유럽의 평화와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모든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유럽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반발했다.
유럽정상들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패싱’하고 러시아와의 우크라이나 전쟁 협상을 독자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자 긴급 회동을 잡는 등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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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3주년…트럼프에 휘둘리는 국제정치 < 이슈 < 기사본문 - 뉴스버스(Newsve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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