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혁수 기자
尹정부 첫 낙마…김인철, 해명없이 "마지막 품격 지켜달라"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3일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 장관 후보자 가운데 첫 낙마사례가 됐다. 김 후보자의 사퇴는 지난달 13일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지 20일만이다.
김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차려진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전날(2일) MBC 뉴스데스크는 "김 후보자가 속칭 '방석집'으로 불리는 술집에서 접대를 받으며 제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심사했다"는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김 후보자의 제자 이성만 전 국민의힘 인천 연수갑 지역위원장이 지난 3월 낸 책에는 '방석집에서의 논문 심사'라는 챕터에 김 후보자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전 위원장은 이 책에 "나는 최종 논문 심사를 광화문에 있는 한식집에서 했다. 일명 '방석집'이라고 불리는 곳이었다"며 "우연히 논문심사 이야기가 나왔는데 주인 마담이 최종심사를 이곳에서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고 썼다. 그는 "김인철 지도교수가 승낙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위원장은 "심사가 진행되는 중에 가벼운 차와 과일이 들어왔는데 주인 마담의 정성과 배려가 담겨 있었다. 마치 주인 마담이 박사 후보자 같았다"며 "방문을 열고 들어섰더니 주심이 '이성만 박사, 술 한잔 받게' 했다. 논문 통과를 알리는 일성이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논문 심사가 통과로 발표되자 아가씨들과 마담도 마치 자신들의 일인 양 기뻐하며 자리를 옮긴 무교동 선술집에서 새벽 3시가 되도록 함게 축하해줬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전날 MBC기자의 전화 취재에 응하면서 "내용이 맞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죠"라며 "아이고 참"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오늘 일체의 질의를 받지 않기로 했다"며 "마지막 품격을 지킬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기자들이 김 후보자를 따라가며 방석집 논문 심사 의혹에 대해 질문했지만 김 후보자는 아무 답변도 하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장관 지명 직후부터 부인과 아들, 딸이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미국 대학에서 일하거나 공부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미국 국무부가 전세계 160개국 각국 정부와 함께 출연해 운영하는 장학프로그램이다. 김 후보자는 지난 1996년부터 1997년까지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고 미국에서 초빙교수로 재직한 후, 2012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을 지냈다.
김 후보자의 배우자는 숭실대 교수 재직 중이던 2004년부터 2005년까지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미국 템플대에 교환교수로 다녀왔고, 딸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코넬대 석사과정 당시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았다. 아들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컬럼비아대 석사과정에서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았다.
김 후보자는 한국외대 총장으로 취임한 다음해인 2015년 '금수저 가정환경 조사'를 하기도 했다. 고위 공무원, 국회의원, 의사 등 사회적으로 명망 있는 직업을 가진 학부모가 있는지 전수조사를 실시한 것이다.
이 밖에도 김 후보자는 교비 횡령 의혹, 막말 논란, 군 복무 기간과 석사 기간이 겹친다는 의혹 등 수많은 의혹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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