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 반대' 일선 경찰 반발…4일부터 삭발·단식 단체행동

 이대 기자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속속 경찰들이 지난 6월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행안부에 '경찰국' 설치 등 '경찰 통제' 방안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행정안전부의 ‘경찰 통제’ 방안으로 행안부 산하 가칭 경찰국 설치 추진에 반대하는 일선 경찰들이 단체 행동 돌입을 예고했다.

3일 전국경찰직장협의회(이하 직협)에 따르면 4일부터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과 세종시 행안부 앞에서 삭발과 단식 등 단체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민관기 충북 청주 흥덕경찰서 직협회장(전 전국 직협회장단 대표)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4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각 경찰서 직협회장 4명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삭발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내는 호소문도 발표할 예정이다.

직협 측은 또 5일 부터 세종시 행안부 앞에서 전국의 경찰서 직협회장들이 매일 3명씩 릴레이 삭발을 할 예정이며, 민 직협회장은 단식에 들어간다.

민 직협회장은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은 민주화운동으로 사라진 내무부 산하 치안본부를 부활시키는 시대에 역행하는 행위”라며 “결국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되고 외압의 도구로 사용될 게 불 보듯 뻔하다”고 비판했다. 

민 직협회장은 또 “우리는 정치적 권력에 휘둘리는 통제가 아니라 시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민주적 통제를 원한다”며 “아픈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경찰국 신설 정책을 철회해 달라”고 촉구했다.

행안부는 지난달 27일 경찰제도개선 자문위원회의 권고안 형태로 경찰국 설치 등을 담은 ‘경찰 통제’방안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