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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한동수 왜 사퇴하나 봤더니…"제대로 일할 수 없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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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기자 

 

한동수 "잠시 뒤로 물러서볼 뿐"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2021년 10월 1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감찰·징계를 주도했던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10일 사퇴 배경과 관련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대선 당선과 윤 대통령의 최측근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 입지가 좁아져 ‘일을 할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한 부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대검찰청 감찰부장을 사직하고자 한다’는 글을 통해 “임기제 공직자의 임기가 보장돼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다만 국록을 받는 공직자로서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면서,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겠다는 강력한 의지에 잠시 뒤로 물러서볼 뿐”이라고 말했다.

한 부장은 2019년 10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퇴 직후 개방형직위 채용으로 2년 임기의 대검 감찰부장에 임명된 뒤, 한 차례 연임을 해 임기가 1년 3개월 가량 남은 상태다.

한 부장은 이어 “부족한 저는 여기에서 멈추지만, 그간의 경험에 비춰 결국 검찰 스스로 빛과 생명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됐다”면서 “인신(人身) 관련 권한과 정보를 다루는 사정기관의 전현직 고위공무원에 대하여는, 공사를 구분하고 권세와 재물을 염두에 두지 않도록 하는 업무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장은 또 “시간이 흐르면 검찰은 지금보다 더 좋은 조직으로, '모든 국민 앞에 겸손하고 투명하며 정직한 조직'이 되리라 믿는다”고 했다.

한 부장은 2020년 채널A사건 당시 한동훈 검사장(현 법무부 장관)의 감찰 조사를 요구하며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현 대통령) 및 한동훈 검사장과 대립했다.

한 부장은 지난 5월 9일 한 법무부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채널A 사건 당시인 2020년 4월 2일 감찰을 개시하려고 윤석열 검찰총장(현 대통령)에게 보고할 때 윤 대통령이 보였던 행태를 증언하기도 했다. 

한 부장은 청문회 증언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책상에 다리를 얹고 스마트폰을 하고 있었다”며 “굉장히 굵고 화난 목소리로 보고서를 ‘놓고 가, 저기 놓고 가라고 (반말 지시를) 했다”고 말했다. 한 부장은 또 “(당시 한동훈 검사장의 휴대폰을) ’임의 제출을 받고 안 되면 압수수색을 하겠다’ 고 보고하니까 윤 대통령이 ‘쇼하지 말라’고 그랬다”고 증언했다.

한 부장은 이와 관련 지난 2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020년 4월 2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라며 “‘쇼’라는 단어가 포함된 발언, 제 귀로 똑똑히 들었고. 특별한 행동들 제 눈으로 보았고 몸으로 느꼈고, 업무 수첩에 수기로 자세히 기록해 두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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