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기자
김문수 "文 총살감" 등 과거 막말 해명 진땀
정의당 "쌍용차노조 자살특공대" 거론하며 퇴장 요구도
김문수 "민노총 산별위원장과 저녁" 발언 진위공방도
김문수 "언행 신중하고 사려깊게 할 것" 사과 뒤 속개
![](https://blog.kakaocdn.net/dn/IIvir/btrOrewbWYP/RUDKPQx04DYnUwzusFdw2K/img.jpg)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12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선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의 막말 논란이 도마에 올라, 파행으로 치닫다 김 위원장의 사과로 일단락됐다.
발단은 김 위원장이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가리켜 "종북 본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쓴 과거 페이스북 글이었다. 또 문 전 대통령을 '총살감'이라고 했던 발언 등 과거 막말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질의에 김 위원장은 진땀을 뺐다.
① "윤건영 민주당 의원 종북 본성. 반미·반일 민족의 수령님에게 충성"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 국회의원 윤건영이 종북 본성을 드러내고 있다. 윤건영은 주사파 운동권 출신이고, 이들은 말과 생각과 행동으로 반미·반일 민족의 수령님에게 충성하고 있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4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었다. 이 글은 현재도 게시돼 있다.
전 의원이 발언 근거가 무엇인지 묻자 김 위원장은 "제가 윤 의원에 대해 여러가지 도를 넘는 표현이 있었다면 잘 좀 널리 이해해달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생각에 변함이 없는가"라고 직접 질의했을 때도 "맥락을 봐야한다. 어떻게 그 부분이 표현됐는지 구체적으로 봐야 한다"고 답을 피했다.
이후 윤 의원이 자신의 질의 순서 때 같은 질문을 하자 김 위원장은 "그런 점도 있는 측면이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윤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어지간하면 넘어가려고 했는데 이런 평가를 받고 국감을 할 수 없다"며 "애초에 질문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답변을 듣고 나니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계속 되면서 국정감사는 파행했고, 김 위원장은 환노위 여야 간 합의 끝에 결국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저의 과거발언과 오늘 국회 답변 과정에서 저의 발언으로 인해 위원회 회의가 순조롭지 못한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며 "윤 의원께서 PPT를 띄웠을 때 잘 안 보인 것도 있어서 자세히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1년 6개월 전 페북 글을 다시 읽어보니 모욕감을 느끼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물러섰다.
② "문재인 당장 총살감"
김 위원장이 지난 2019년 8월 20일 보수통합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문재인 대통령은 당장 총살감"이라며 "죽기 살기로 빨갱이와 싸우고 이 나라를 구해야 한다"는 발언도 문제가 됐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과거에도) 적화통일을 하려는 문재인 일당과 힘차게 싸워 창당하게 됐다는 발언, 문재인 당장 총살감이라는 표현 등이 있다"면서 "오늘 윤 의원 문제에 그런 측면이 있다고 발언한 건 민주당 의원과 정치인도 같은 의미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도 "김 위원장은 취임식 직후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총살감이라는 발언을 철회하지 못한다, 민주당에는 종북 김일성 주의자가 많다 이런 얘기를 했다"면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③ "쌍용차 노조는 자살특공대"
김 위원장이 과거 노종조합에 반감을 드러낸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쌍용차 노조는 자살 특공대다', '노조는 머리부터 세탁해야 한다’ ‘화물연대가 북한에서 하는 것과 똑같다’라는 막말을 이어 왔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해당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제목으로 뽑아 사과하라는 데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답변했고, 이 의원은 준비해 온 ‘레드카드’를 들고 김 위원장에게 "퇴장하십시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어제(11일) 저녁에도 민노총 산별위원장과 몇 시간 같이 저녁을 했다"고 밝혔는데 해당 발언을 두고도 진위 논란이 일었다. 해당 발언 이후 김 위원장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전날 식사와 대화를 했다고 말했는데, 민주노총은 곧바로 논평을 통해 "어제 김문수씨와 만찬을 한 산별 위원장은 없다"며 "국회는 김문수씨를 위증 혐의로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산별위원장과 저녁식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누군지 밝히라는 것은 그 분의 동의없이 밝히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봐서 밝히지 않겠다"며 "사실이 아닌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전용기 의원이나 이은주 의원이 지적한 부분도 상당히 일리가 있다"고 지적했고,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도 "김 위원장은 스스로 친노동 인사라고 하지만, 과도하게 일부 진영을 옹호한 것도 사실이고 노조 활동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꾸준히 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속개된 경사노위 국정감사에서 여야 합의 끝에 사과의 뜻을 밝히고 "경사노위 위원장으로서 언행을 보다 신중하고 사려깊게 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여야 간사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과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협의 끝에 김 위원장이 사과하는 대신 위원회 차원의 고발은 의결하지 않은 것으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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