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

'먹통' 사태 고개숙인 공룡 카카오…남궁훈 대표 사퇴

728x90

이대 기자 

 

남궁훈·홍은택 각자 대표에서 홍은택 단독 체제로

홍은택 "복구 지연은 개발자·도구 이중화 미흡 때문"

카카오 "SK와 책임소재 따지기 앞서 피해 배·보상"

(사진=뉴스1)

남궁훈·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가 19일 SK C&C 판교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남궁훈·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는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카카오톡은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공공성을 띤 서비스이지만 그에 부합하는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남궁 대표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카카오는 이날 공시를 통해 “남궁훈‧홍은택 각자 대표이사에서 홍은택 단독 대표이사로 바뀐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책무에 소홀한 점이 없도록 하기 위해 (먹통 사태의) 직‧간접적인 원인 그리고 무엇보다 복구가 늦어진 이유를 철저히 파악해 그 결과를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남궁 대표도 “이번 일을 계기로 카카오 전체 시스템을 점검‧쇄신할 것”이라며 “이용자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이용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궁 대표는 비상대책위에서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책임을 맡을 예정이다.

남궁훈(왼쪽) 카카오 각자대표가 19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은 홍은택 각자 대표. (사진=뉴스1)

홍 대표는 이날 복구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서비스의 주요 데이터에 대한 이중화 조치는 돼 있었으나 개발자들의 주요 작업 및 운영 도구가 이중화되지 못했다”면서 “판교 데이터센터 운영이 안정화하는대로 도구 이중화를 시작해, 2개월 안에 유사 사고를 막을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어 “데이터센터 전체가 셧다운된 일이 전무하다 보니 이런 경우는 상정하지 않고 트래픽 폭증 상황에만 초점을 맞춰 이중화 등 재난 대비 훈련을 해 왔다”면서 “이런 판단 오류를 발견한 게 이번 사건의 가장 큰 교훈”이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데이터센터 자립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4,600억원을 투입해 경기도 안산과 시흥 두 곳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 배‧보상과 관련 홍 대표는 “유료 서비스 이용자 뿐만 아니라 서비스 장애로 피해를 입은 무료 서비스 이용자를 포함한 이용자와 파트너 등 여러 이해관계자에 대한 배·보상 기준을 신속하게 마련하겠다”면서 “SK C&C와 책임 소재를 따지지않고 우선 이용자 배·보상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