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

[기획] LG에너지솔루션, 국내 기업 중 기후행동 선두

728x90

이대 기자 

 

RE100 가입 국내 기업 23곳중 전환율 1위

2025년 국내외 생산시설 RE100 전환…2030년 완료

사용후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

올해 1월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이 상장 기념 북을 치고 있다. (사진=뉴스1)

LG엔솔, RE100 33% → 올해 RE100 목표 60%

RE100 참여 국내 대기업 중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다.

RE100 국내 참여 기업은 지난 9월 15일 가입을 선언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네이버 현대차 아모레퍼시픽 한국수자원공사 LG이노텍 등 모두 23개다. 이 가운데 LG엔솔은 RE100 전환율 33%로 1위다.

RE100은 2050년까지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인데, LG엔솔은 이보다 25년이 빠른 2025년까지 국내외 전 생산시설에서 RE100 전환을 목표로 제시했다. 2025년 RE100 전환율 95%를 달성한 뒤, 비생산시설도 2030년까지 RE100 전환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LG엔솔이 지난 8월 발표한 ESG리포트에는 탄소중립과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 책임있는 공급망 관리 등이 ESG 경영의 핵심 축으로 등장한다. 

먼저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처음으로 RE100에 가입한 LG엔솔은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현재 33%에서 올해 말까지 6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미 2019년 폴란드 공장, 2020년 미국 공장은 RE100 전환을 달성했다. 

RE100 참여 글로벌 기업 중 애플은 100%를 달성했으며, BMW는 81%, 인텔 8%, GM 24%의 전환실적을 보이고 있다. LG엔솔 측은 “올해 목표에 도달하면 글로벌 선두업체 그룹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국내 오창 공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율도 지난해 16%에서 올해 50%까지 3배 이상 끌어올렸다.  LG엔솔은 이를 위해 지난 4월 ‘제주에너지공사·제주특별자치도청·제주 동복마을’로부터 23GWh 규모의 풍력·태양광 ‘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REC)’를 구매했고, 지난해 처음 시행된 녹색프리미엄제(재생 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일반 전기 요금 대비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제도)에 참여해 재생에너지를 확보했다.

LG엔솔은 또 2030년까지 기업 소유 및 임대 차량 중 3.5톤 이하 차량 100%, 3.5~7.5톤 차량 50%를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는 EV100에도 RE100과 동시 가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자원 선순환 체계. (자료= ESG리포트 캡처)

사용후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등 선순환 체계 구축

LG엔솔측 관계자는 “이 같은 RE100 전환 성과를 인정받아 글로벌 배터리 업계는 물론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RE100 이사회의 정책자문기구(Advisory Committe)에 선정됐다”고 말했다. 2년 임기의 정책자문기구는 RE100 참여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 활성화 방안과 조달 방안 등 전략 수립에 대한 정책 자문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자원 선순환은 배터리 원재료 생산부터 소비 폐기까지 밸류체인 전반을 선순환 체계로 구축, ‘폐기물 매립 제로화’ 달성이 목표다. 우선 ‘전기차용 ESS(Energy Storage System)기술 및 특허를 활용, 성능이 70~80%수준으로 떨어진 사용후 배터리를 재사용하는 것이다. LG엔솔 측은 “최근 ’전기차용 충전 ESS시스템‘을 오창 공장에 설치한 것도 폐배터리 재사용을 위한 차원이다”고 설명했다. 

또 폐배터리를 재사용한 뒤 더 이상 배터리로 사용할 수 없게 되면 배터리를 분해 정련 제련을 통해 리튬 코발트 니켈 망간 등의 희귀 금속을 추출에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중이다. 내년 전 사업장의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 획득이 목표다.

중국 남경 공장의 경우 글로벌 인증기관인 UL로부터 자원순환율 100%를 인정받아 최고 등급 플래티넘을 받았고, 미국 미시간 공장은 미국위생협회(NSF)로부터 2018년 5년 연속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을 취득했다.

LG엔솔 측은 지속가능한 배터리 공급망을 위해선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대전연구소에서 연구원이 폐전극 직접 리사이클 공정을 통해 제조한 양극활물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책임있는 공급망 관리

LG엔솔은 배터리의 원재료 조달 과정에서 환경 인권 반부패 등을 우선하는 글로벌 기준에 맞게 책임있는 공급망 관리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배터리 회사 중 처음으로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위한 글로벌 협의체 RBA(Responsible Business Alliance)에 가입했다. 노동 안전보건 환경 기업윤리 등과 관련하여 공급망 영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사전 예방하기 위해 RBA 기준 행동규범에 따라 국내외 사업장과 협력회사의 운영 사항도 면밀하게 점검하고 있다.

또 RBA산하 협의체인 RMI(Responsible Minerals Initiative)와 RLI(Responsible Labor Initiative)에도 가입했다. RMI는 4대 분쟁 광물(주석 탄탈륨 텅스텐 금)과 코발트 등 배터리 원재료의 원산지 추적 조사 등 공급망 관리를 위한 글로벌 협의체이고, RLI는 인권존중과 다양성 확보를 위한 협의체이다.

LG엔솔의 적극적인 글로벌 이니셔티브 참여는 한편으론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최근 EU가 회원국에게 요구하는 배터리의 탄소발자국 관리, 공급망 실사 의무화,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의무화 등 미국과 유럽의 ESG기준을 뚫기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이기도 하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