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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단독] 나스미디어 설립자, 초기회사 전재국과 공동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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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전두환 손자, 전두환 비자금 회사로 나스미디어 지목

나스미디어 전신 회사 '키노피아' 전재국과 공동창업

나스미디어 설립자 측 "말씀 드릴 사항이 없다"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30일 광주를 방문 길거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전두환의 손자 우원씨가 '전두환 비자금'으로 운영되는 회사로 지목한 KT그룹 계열 '나스미디어'의 설립자가 회사 설립 초기 전두환의 큰 아들 전재국씨와 동업관계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나스미디어는 KT그룹의 디지털미디어 광고 계열사로 1대주주는 KT(42.96%)이고, 설립자인 정기호 KT알파 사장은 16.8%를 보유한 2대주주다.

뉴스버스 취재 결과, 정 사장과 전재국씨는 1995년 나스미디어 전신으로 온라인 광고 전문 대행사인 키노피아를 공동 창업했다. 두 사람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동문이다. 

이들은 창업한지 4년 만에 홍콩계 미디어랩 아시아콘텐츠닷컴에 키노피아를 매각하는데, 정 사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키노피아를 거액에 팔아 판매 대금은 현금이 아닌 지분으로 받았다고 밝힌 적이 있다. 1999년 5월 설립된 아시아콘텐츠닷컴은 키노피아 인수 당시 4개월 밖에 안된 신생회사였다.

키노피아를 인수한 아시아콘텐츠닷컴은 두 갈래로 갈라진다. 6개월 뒤 한편으로는 미국계 미디어랩인 더블클릭과 합작하는 형태로 자회사 성격의 더블클릭코리아를 세워 정 사장이 대표로 앉는다. 같은 시기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 지사격인 아시아콘텐츠닷컴코리아를 만들어 전재국씨가 대표이사를 맡는다.

불과 6개월 사이에 해외 온라인 광고 회사들과 지분을 주고 받으며 회사명이 두 번씩 변경됐는데, ‘지분 세탁’ 과정으로 의심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자료=뉴스버스)

그리고 2년 뒤인 2002년 9월 정 사장은 더블클릭코리아의 이름을 나스미디어로 바꿨다. 정 사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합작법인 더블클릭코리아의 지분 100%를 인수해 70%는 자신이 보유하고, 나머지 30%는 임원들과 나눴다”고 밝힌 적이 있다. 현재 나스미디어의 박평권 대표도 더블클릭코리아 설립부터 함께했던 인물이다. 같은 시기 아시아콘텐츠닷컴의 대표였던 크리스토퍼 저스티스는 이 두 회사 모두에 이사로 등재됐다. 

전우원씨는 지난 16일 뉴스버스와 인터뷰에서 “(전두환 일가가) 차명 회사를 세운 뒤 지분을 소유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은닉해왔다”면서 “큰 아버지 전재국씨가 지인을 내세워 나스미디어를 설립했고, 실질적으로 전씨가 운영하고 있다”는 취지로 폭로했다. 우원씨는 이어 “군 제대 후부터 2017년까지 나스미디어에서 인턴으로 일했는데, 내가 낙하산 인턴을 했으면 (큰 아버지의) 영향력이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우원씨는 실제로 2017년 6~8월 나스미디어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했다.

나스미디어는 우원씨의 폭로 이후 “창업자 정기호 사장이 20년 이상 운영해왔던 상장사로, 언급된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지만 나스미디어 전신 회사들 설립 과정에서 전재국씨와 얽혀 있는 관계로 보면 ‘전재국씨 차명 지분’ 가능성에 대한 의심을 배제하기도 어렵다. 

뉴스버스는 취재 과정에서 정 사장의 비서를 통해 전재국씨와의 동업관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을 보내는 등 여러번 접촉을 시도했지만, 정 사장 측은 “말씀드릴 사항이 없다"는 답변만 보내고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우원씨의 폭로처럼 전두환 비자금이 지분으로 숨겨져 있는지 여부는 ‘전두환 비자금’은닉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를 통해 확인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2008년 260억여원을 들여 나스미디어를 인수했고, 그 뒤 나스미디어는 IPTV, 디지털 옥외광고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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