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기자
공수처, 고발사주 고발장 첨부된 사진파일일 것으로 의심
2020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대검이 당시 범 여권(현 야권) 인사들을 고발해달라는 고발장을 국민의힘 측에 전달한 이른바 고발사주가 있기 하루 전 고발장 전달자인 손준성 서울고검 송무부장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수십장의 사진이 올라온 것으로 드러났다.
손 검사가 2020년 4월 3일 국민의힘 김웅 의원에게 전달한 고발장에는 증거자료로 수십장의 사진 파일이 첨부돼 있었는데, 공수처는 고발사주 전날 단체카톡방에 올라온 사진 파일들이 고발장에 첨부된 사진파일과 동일한 파일일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 심리로 열린 손준성 부장의 고발 사주(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권순정 법무부 기획조정실장(고발사주 사건 당시 대검 대변인)을 공수처 검사가 신문하는 과정을 통해 나왔다.
공수처 검사는 "(고발사주 고발장 전달 전날인 2020년 4월 2일 오후 7시쯤 손 검사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톡방의) 대화 송수신 내용을 보면, '하이폰(-)' 표시가 10여초 사이 30번 올라오는데, 다음 카카오에 확인해보니 대용량 사진 파일을 전송했을 때 나타나는 패턴이었다"면서 "30장씩 연달아 두 번 올라왔다"고 밝혔다.
이 단체카톡방에는 고발장을 전달하기 직전인 고발사주 당일 자정을 넘긴 0시25분에도 다량의 사진 파일이 올라왔다. 수사 과정에서 공수처는 손 검사 등의 휴대전화 잠금 장치를 풀지 못해 사진 내용은 확인하지 못했다.
이 단체 카톡방 참여자는 한동훈 장관, 손준성 검사, 권 기조실장 3명이었다.
공수처는 당시 부산고검 차장검사이던 한동훈 장관이 이 단체카톡방을 통해 고발장에 증거물로 첨부할 사진파일을 손 검사에게 전송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고발사주 사건이 발생했던 2020년 4월 3일 김웅 의원이 당시 미래통합당 선대위 부위원장 조성은씨에게 전달한 160여장의 페이스북 캡처 사진파일 등 텔레그램 메시지에는 '손준성 보냄'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는데, 이는 손 검사가 보낸 파일을 김 의원이 조씨에게 전달했다는 의미이다.
공수처 검사는 "3명의 단체카톡방에서 사진파일을 본 기억이 있는지"를 물었지만, 권 검사는 "특별히 기억나는 건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공수처는 해당 단체대화방이 고발사주 사건, 그리고 그 직전 있었던 검언유착 의혹과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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