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과 의견]
尹, 국회에서 3번째 발의한 ‘김건희 특검법’ 또 거부
한동훈 가족 이름 당원게시판글에도 '김건희 수사하라·특검수용'
한동훈, '당원게시판 가족 명의 글' 관련성 커밍아웃 필요
한동훈, 김건희 특검법은 尹과 차별화 가늠자이자 첫번째 관문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김건희 특검법’ 재의요구안(거부권)을 재가했다. ‘김건희 특검법’은 국회에서 모두 세 차례 발의됐고, 윤 대통령은 이날까지 3번째 거부권을 행사했다.
민주당은 28일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이를 늦춰 내달 10일 본회의에서 재의결에 부치기로 야당과 합의했다. 민주당이 당초보다 날짜를 늦춘 것은 ‘당원게시판’ 논란으로 궁지에 몰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친한계’에게 길을 열어놓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거부권 행사된 법안을 통과시키려면 여당에서 최소 8명의 반란표가 필요한데, 여당의 갈등 상황을 이용해 이탈표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내부 친윤계들은 ‘온가족 드루킹 여론조작’ 의혹이라고 파장을 키워가고 있지만, 한 대표는 사실상 제대로 된 대응조차 못하고 있다. 최대 위기에 몰려있는 한 대표가 위기 돌파를 위해 ‘김건희 특검법’카드를 집어들지 주목된다.
한동훈, 앉아서 죽느냐? 정치적 독립이냐?
한 대표의 가족 이름으로 작성된 당원게시판 글에서 비롯된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전날(25일) 오전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적으로 터졌다. 한 대표 면전에서 친윤계인 김민전 최고위원은 “8동훈(당원게시판 작성자 중 한동훈 동명이인 8명)이 있다고 하는데, (게시판 작성자를 확인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8동훈 신상정보는) 어떻게 확인한 것이냐”고 공격했다.
직후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추경호 원내대표와 인요한 최고위원 등 여당 의원 40여명을 초청해 오찬을 하며 ‘당정이 뭉치자’고 했다.
지난 10월 21일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81분 면담 장면과 비슷한 상황이다. 윤 대통령이 검사실 ‘검사 대 피의자‘식 자리 배치 등으로 위압적 면담을 진행하고 한 대표를 돌려보낸 뒤엔 추 원내대표 등을 불러 따로 만찬을 했다.
한쪽에선 용산과 친윤계가 ‘한동훈 옥죄기’를 하고, 다른 한편에선 당정 화합을 앞세워 ‘김건희 특검법’에서 찬성표가 나오지 않도록 ‘표단속’을 하는 상황이다. 한 대표를 최대한 압박하고 고립시켜 한 대표의 윤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방어하면서, 여권내 ‘이탈표’도 막아보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최근 국민의힘 내부 당원게시판 논란 역시 ‘한 대표 압박과 고립’작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용산과 친윤계의 작전은 먹혀들어 ‘당원게시판 논란’ 이후 대통령실 인적쇄신, 특별감찰관 임명, 국정기조 전환 등 윤 대통령을 겨냥한 한 대표의 요구와 공세가 무뎌지거나 쏙 들어갔다.
한 대표는 당 최고위회의에서 친윤계와 공개 충돌한 날(25일) 기자들에게 “(대통령을 비판한) 그 정도의 글도 못쓰느냐. 지금이 왕조시대냐”며 “(당원게시판 논란은) 어떻게든 당 대표인 저를 흔들어 보겠다는 의도 아니냐”고 했다. 당원게시판 논란이 배후가 있는 ‘한동훈 죽이기’라는 것이다. 한 대표는 “명태균 리스트 관련자이거나, 김대남 (전 대통령실 시민소통 행정관) 관련자들이 자기 이슈를 덮으려는 것 아니냐”고 했다. 대통령실과 친윤계 인사들을 배후로 지목하는 뉘앙스다.
한 대표가 당원게시판 글 가족 작성 의혹 제기를 ‘한동훈 죽이기’프레임으로 전환해보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지금 상황으로선 역부족이다. 당장 계파 중립적 인사나 친한계 일부에서도 ‘가족이 썼느냐, 아니냐’를 한 대표가 설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대표가 ‘회피’나 ‘어물쩍 대응’을 할 경우 리더십 위기에 빠져 결국 내부에서 고사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한 대표 입장에선 국민 70%가까이 찬성하는 ‘김건희 특검법’을 정면 돌파 카드로 집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동훈, '꼼수'식 여론 만들기보다는 민심의 편에 서야
당원게시판 논란은 지난 5일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윤 대통령 비판·비방글이 한 대표와 한 대표 가족들 이름으로 올라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 등이 ‘한 가족 드루킹 여론조작’이라고 의혹제기를 하고 나섰고, 친윤계가 당무감사와 한 대표의 해명을 요구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당원게시판에 올라온 ‘한동훈과 한 대표 가족 명의’ 글들은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판·비난·비방을 포함해 한 대표를 일방적으로 추어올리고, 한 대표와 반대 입장의 정치인들을 비판하는 내용들이다.
예로 한 대표가 지난 10월 21일 윤 대통령과 만찬 없는 81분 면담을 하고 돌아간 직후,...
< 이어서 글 전체보기 >
고사냐 vs 돌파냐...궁지 몰린 한동훈, ‘김건희 특검법’ 이번엔? < 이슈 < 기사본문 - 뉴스버스(Newsverse)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년 1%대 저성장" 경기부터 살린다…한은 기준금리 연 3.25%→3.00%, 내년 성장률 1.9%로 하향 (1) | 2024.11.28 |
---|---|
당정, ‘국가핵심기술 보호법’ 의견수렴 없이 졸속으로 기습 추진 (1) | 2024.11.28 |
영풍 “고려아연 '배당' 최대 수혜자는 장씨 아닌 최씨 일가” (1) | 2024.11.28 |
검찰, 이재용 '부당합병' 2심도 징역 5년·벌금 5억원 구형 (3) | 2024.11.26 |
위증교사 '무죄' 이재명 "죽이는 정치보다 살리는 정치 하자" (2) | 2024.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