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오늘의 경제뉴스] 中 대반격 ‘美국채 7,600억불 매도 시작’...트럼프, 對中관세 125%↑

고재학 기자

 

[2025년 4월 10일 뉴스버스 픽 경제뉴스]

美中무역전쟁 격화로 환율 롤러코스터...20~30원 급등락

국제유가 연일 급락세…WTI 4년 만에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9일 인천공항 환전 창구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서울외환시장 고시가인 1,480원대를 넘어 1,550원대, 원∙엔 환율은 1,060원대로 거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 韓 비롯 70여개국 상호관세 90일 유예…中만 빼고 10% 기본관세 적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국가별 상호관세가 시작된 지 13시간여 만에 중국에 대한 관세는 125%로 올리면서 중국을 뺀 다른 국가에는 국가별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104%에서 21% 포인트를 더 높이는 대신 대미(對美) 관세·비관세 장벽 해소를 위한 협상에 나선 한국을 비롯한 70여개국에 대해선 관세율을 낮춘 것이다. 향후 90일간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도 기존 25%에서 10%로 낮아진다. 다만 철강, 자동차 등에 대한 25% 품목별 관세는 그대로 유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에 글을 올려 "희망컨대 머지않은 미래의 어느 시점에 중국이 미국과 다른 나라를 갈취하던 날들은 더는 지속 가능하지 않고 용납되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중국을 뺀 75개 이상 국가가 미국과 협상에 나섰으며 보복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에 대한 관세는 125%로 인상될 것이며 이는 중국이 경솔하게(imprudently) 보복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라며 "누구든 미국을 때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더 세게 맞받아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도 맞불관세, 미국여행 자제령, 미국기업 규제 등 보복에 나섰다. 전날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가치는 2010년 이후 최저인 달러당 7.427위안까지 내려갔다. 공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를 통해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 미국국채 30년물 금리가 0.237%포인트 오른 4.997%까지 치솟았는데, 월가에선 중국이 보유 중인 7,600억달러의 미 국채를 매도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미국채 매도는 금리를 끌어올려 재정 적자에 시달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부담을 키울 수밖에 없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통화에서 관세와 비관세 장벽은 물론 미군 주둔비용 등 비(非)통상 이슈도 '원샷'으로 협상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국 우선주의'를 토대로 한 이른바 '원스톱 쇼핑'을 통해 최대한 미국 국익을 관철하겠다는 것이다. 

2. 환율 1,500원 초읽기…美 상호관세 발효에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

원∙달러 환율이 미국 상호관세 발효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로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가)는 전날보다 10.9원 오른 1,484.1원을 기록했다.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2일(1,496.5원) 이후 16년여 만에 최고치다. 환율은 1,484.0원으로 출발해 1,476.9원까지 떨어졌지만 미국 상호관세가 발효된 오후 1시께 다시 1,487원 선까지 반등한 뒤 내내 1,480원대에서 움직였다. 

이날 상호관세 발효에 따라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모든 물품에는 25%의 관세가 붙는다. 미국은 이날부터 중국에 104%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당초 발표한 상호관세는 34%였으나 중국이 맞불 관세를 예고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5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응수하면서 대중(對中) 관세는 104%가 됐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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