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당선인 1차 내각 인선 후 국힘-국민의당 합당 사실상 중단
이준석 대표 "합당 선언하기로 해놓고 국민의당이 돌연 연기"
국민의당 측 "사실상 합당 협상 중단…시간 끄는 건 국민의힘"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11일 합당 사인을 하기로 했으나, 직전에 국민의당 측에서 돌연 연기를 요청해 합당 논의가 사실상 스톱됐다.
두 당의 합당 논의 중단은 국민의당 대표인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최측근인 이태규 의원이 인수위원직을 전격 사퇴한 뒤 이뤄진 일이다. 이 의원의 인수위원직 사퇴는 윤석열 당선인이 전날(10일) 지명한 8개 부처 장관 후보에 안 위원장 측 추천 인사가 한명도 포함되지 않은 데 따른 항의 표시로 해석됐다.
전후 상황으로 볼 때 합당 논의 '스톱' 역시 윤 당선인의 8개 부처 내각 인선 발표의 파장으로 볼 수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뉴스버스와 전화통화에서 "원래 11일 합당 사인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석연치 않은 이유로 국민의당 측이 미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초 쟁점이었던 당직자 승계 문제까지 마무리되는 등 협상은 이미 다 완료된 상황이었다"면서 "이태규 의원이 인수위원직을 내려놓은 후 국민의당이 시간을 끌면서 합당 일정을 미루고 있는데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은 합당선언 직전까지 갔다는 국민의힘 입장에 대해선 반발했지만 "지난주 부터 사실상 협상 중단 상태"라는 점은 인정했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합당 선언을 하려고 했다는 것은 불가능한 얘기"라며 "합당 협상 자체가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고, 시간을 끄는 건 국민의힘"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이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한 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논의 및 공동정부 구성 합의에 파열음이 생기는 분위기다.
안 위원장도 1차 인선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안 위원장은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종합상황실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내각) 인선 과정에서 제가 전문성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언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면서 "능력있는 분을 추천도 해드렸는데, 인사는 당선인 몫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8개 부처 장관 인선과 관련, 당초 안 위원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 등 일부 장관 인사를 추천했는데, 윤 당선인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 위원장은 다만 이 의원의 인수위원직 사퇴에 대해선 "이 의원이 대선 과정에서, 또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그리고 인수위를 하면서 여러 어려움이나 힘든 점이 많았던 것 같다"며 "이런 부분들에 대해 본인이 감당하기 힘들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면서도 공동정부 구성 합의가 깨진 것으로 확대해석되지 않도록 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대선을 일주일 앞둔 지난달 3일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하면서, "인수위 구성부터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며 역사와 국민의 뜻에 부응할 것"이라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두 당은 선거 후 즉시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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