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박근혜 대구 사저 찾아가 50분간 회동
윤석열 "면목없고, 죄송했다. 박근혜 명예회복 하겠다"
윤석열 "박정희 내각·청와대 운영 배우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 과거 ‘국정농단 사건’ 특검·검찰 수사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 관련 수사를 한 일에 대해 사과했다.
윤 당선인은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박 전 대통령 사저로 찾아가 박 전 대통령과 50분 가량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아무래도 지나간 과거가 있지 않느냐.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속으로 갖는 저의 미안한 마음 이런 것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는 윤 당선인이 2016~2017년 ‘국정농단 사건’ 특검 팀장으로 수사를 하고, 서울중앙지검장 당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중형을 끌어내고, 형집행정지신청이 불허된 상황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윤 당선인은 이어 “박 전 대통령 건강에 대해 얘기했고, 지금 살고 있는 생활에 불편한 점이 없는지도 얘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이날 두 사람의 회동에는 당선인 측에서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이, 박 전 대통측에서 유영하 변호사가 각각 배석했다.
권 부위원장은 “정말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면서 “공개하기 적절하지 않지만, (공개)했으면 좋겠을 정도로 그런 내용까지 굉장히 많았다”고 말했다.
권 부위원장과 유 변호사에 따르면 당선인은 과거 특검(팀장)과 피의자로서 일종의 악연에 대해 박 전대통령에게 “참 면목이 없다. 늘 죄송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특별한 언급 없이 담담하게 들었다고 유 변호사는 전했다.
권 부위원장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굉장히 좋은 정책이나 업적이 있는데, 그런 부분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부분이 굉장히 아쉽다”면서 “박 전 대통령이 했던 일과 정책에 대한 계승도 하고 널리 홍보도 해서 박 전 대통령이 제대로 알려지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박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유 변호사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앞으로 많은 일 있을 텐데 좋은 대통령으로 남아달라”고 당부했고, 윤 당선인은 이에 “많은 가르침을 달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당시 내각을 어떻게 운영했고, 청와대를 어떻게 운영했는지 자료도 보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모셨던 분들을 찾아뵙고, 나라를 어떻게 이끌었는지 배우고 있다”고도 했다.
윤 당선인은 또 박 전 대통령에게 다음 달 10일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박 전 대통령은 “가능하면 참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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