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진동 기자
박지원 "국정원 메인서버에 60년 사찰 X파일 다 있다"
박지원 "박근혜 정부 때 주요 인사 사찰자료도 있다"
박지원 "박정희부터 박근혜까지 60년간 주요인사 사찰"
YS때 미림팀 도청녹취록, DJ때 휴대폰 도청자료 보관된 듯
국가정보원이 국내 정치인 언론인 기업인 등 주요 인사에 대한 60년 동안의 사찰 정보를 메인 서버에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박근혜 정부 국정원에서도 언론인 정치인 기업인들을 사찰해 온 정황도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달 11일 국정원장에서 퇴임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인터뷰에서 “국정원이 60년 간의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등에 대한 ‘X파일’을 보관하고 있다”고 공개 언급하면서 확인됐다.
국정원의 전신인 안기부, 그리고 과거 국정원이 정·관·재계 인사들에 대한 미행 감시와 불법 도청 등을 통해 사찰해 온 사실은 언론을 통해 종종 드러났지만, 사찰 정보 60년치가 국정원 메인 서버에 ‘존안 자료’로 보관돼 있는 사실이 공식 확인된 건 처음이다.
퇴임한 지 불과 한달 밖에 안된 전직 국가정보원장의 공개적인 발언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정원은 2005년 도청사건 당시 안기부 미림팀의 불법도청테이프 274개와 녹취록을 소각했다고 밝혔지만, 박 전 원장의 발언대로라면 그대로 존안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김대중 정부 때 이뤄진 정치인 언론인 기업인 등 주요인사 1,800여명에 대한 휴대폰 불법도청 자료 등도 메인 서버에 보관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퇴임후 처음 갖는 이날 인터뷰에서 박 전 원장은 김현정 앵커가 “국정원에서 꼭 좀 해보고 싶었는데, 이거 하나는 아쉽다 이런게 있다면 무엇이냐”고 묻자 “국정원에 보면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등 우리 사회 모든 분들의 존안자료, ‘X-파일’을 만들어 보관하고 있다”면서 "특별법을 제정해 (자료를) 폐기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걸 못했다”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이어 "(직권남용) 공소시효가 7년인데, 문재인 정부 5년은 (사찰을) 안했고, 박근혜 정부는 2년이 남아있다"면서 “이 자료는, 불행한 역사를 남겨놓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김 앵커가 “그러니까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X-파일’이 국정원 안에 있느냐”고 재차 확인하자, 박 전 원장은 “60년 간 있는 (자료가) 메인 서버에 또 일부는 기록으로 남아있다”고 분명한 어조로 밝혔다.
김 앵커가 “누구 누구 있느냐. 언론인도 있고, 정치인도 있느냐”고 묻자 박 전 원장은 “전체가 다 있다. 김현정 앵커도 있을 것이다”며 “언론인 정치인 기업인이 다 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다 ‘카더라’ 소위 증권가 정보지에 불과한 내용이예요”라고 답변했다.
박 전 원장은 이어 “국회(정보위원회)에서 의원들에게 ‘이것을 공개하면 의원님들 이혼당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 앵커가 믿기지 않은 듯 “농담처럼 그렇게 말씀하셨는데”라고 확인을 거듭하자, 박 전 원장은 “진심이예요”라며 “만약 문재인 대통령, 박지원 국정원장이 영원히 집권한다고 하면 이 파일을 공개하지 않지만 만약에 다른 대통령이, 다른 국정원장이 와서 공소시효도 넘은 특정인의 자료를 공개하면 얼마나 많은 큰 파장이 오겠느냐”고 말했다.
김 앵커가 이에 “거기에 불법적인 사항도 담겨 있고, 개인 사생활도 담겨있고 그런 것들이 (국정원) 메인 서버에 있다고요?”라고 거듭거듭 확인하자, 박 전 원장은 “예를 들면 정치인은 ‘어디 어떻게 해서 어떻게 돈을 받았다고 하더라’ ‘무슨 어떤 연예인하고 썸씽이 있다’ 이런 것들이 다(있다)”면서 “60년간 박정희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시절)까지 있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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