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의 무개념 홍보…'장애인 가족 참변 현장' 홍보에 활용

이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발달장애인 일가족 3명이 숨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반지하 주택 현장을 방문한 사진을, 대통령실이 홍보포스터로 만들어 SNS 홍보에 나서면서 10일 거센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대통령실은 9일 저녁 8시쯤 페이스북 페이지 '대한민국 대통령실'에 ‘2022. 08. 09 집중호우 침수 피해지역 현장 점검’이라는 포스터 사진 설명과 함께 ‘국민 안전이 최우선입니다’는 문구가 적힌 홍보포스터를 올렸다. 

이 홍보포스터가 올라온 대통령실 페이스북에는 “참사 현장에 몰려가 사진찍고 홍보 카드 만드는게 좋아보이지 않는다. 부적절합니다”는 댓글 등이 올라왔다.  

홍보포스터에는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은 윤 대통령이 우산을 받쳐들고 쪼그리고 앉아 반지하 창문 바깥쪽에서 반지하 창문쪽을 바라보며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는 모습이 담겼다.

윤 대통령은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재난안전상황실에서 호우 상황을 점검한 뒤 관악구 신림동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이 같은 부적절한 홍보포스터가 올라오자, 윤 대통령이 재난적 호우 상황에서 퇴근을 한 뒤 집에서 ‘재택 지휘’를 한 일까지 소환돼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비난 댓글도 줄이었다. 

또 윤 대통령 지지자이자 멘토 역할을 하는 신평 변호사 역시 전날 방송에 나와 윤 대통령이 반지하 피해 현장을 방문한 상황을 두고 "오늘 사망 사고가 발생한 누추한 곳에 잘 찾아갔다"는 취지로 말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누추하다'는 '지저분하고 더럽다'는 뜻이다.

페이스북 대통령실 페이지에는 국민의 죽음을 홍보 컨텐츠로 이용한 점과 이 같은 홍보 자료를 올려놓고도 거의 24시간 방치한 대통령실 홍보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도 쇄도했다. 

다음은 페이스북 ‘대한민국 대통령실 공식 페이지’ 문제의 홍보포스터에 달린 댓글들 일부다.  

“세명이나 죽은 망자의 집 앞에서 뭐하는 짓이냐? 이런 상황을 홍보의 수단으로 쓰는 수준이 대한민국 대통령 수준이라는게 참담하다”

“신림동 수해 사고 현장에 몰려가서 사진 찍고, 홍보 카드 만드는게... 좋아보이지는 않네요. 부적절합니다.”

“사람 죽은 곳에서 국민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사이코패스인가?”

“대통령실 홍보팀은 이 사진 좀 내리세요. 수해로 장애인 가족이 세 분이나 돌아가신 곳을 구경하듯 들여다 볼 일입니까. 기본적인 예의의 문제입니다.”

“대통령실 직원들은 도대체 일을 어떻게하는겁니까.
포스터 이렇게 생각없이 올리다니요.”

“지금 시대에 서울 한복판 반지하가 침수되어 일가족 3명이 익사로 돌아가신 참사현장입니다. 현장 방문한 사진을 가지고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이게 지금 무슨 말도 안되는 홍보포스터입니까? 고인에 대한 예의도 없습니까 복구 최우선? 개선? 어떻게 고인이 돌아가신 곳에서 저런 문구를 쓰고 홍보포스터를 만들어 제정신인가요? 비가 많이 온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침수로 돌아가신 분에게 추모는 못할 망정. 진짜 생각도 어지간히 없어야지. 당장 내려요.”

“저기 사시는 분들 돌아가실 때 퇴근하신 분이 하필 이런 사진을 쓰다니.. 비서진이 머리가 없는 건지”

“홍보담당자분!
국민을 무섭게 안다면 이 포스트 당장 내리세요! 홍보도 좋은데 정 하려면 다른 사진으로 바꾸세요.”

“존경하는 대통령님. 가능한 수단이 있다면 마포 구청장을 엄벌에 처해주시길. 지하 단칸방에서 고귀한 생명을 잃은 사람도 있는데. 그 와중에 비와서 파전 먹으니 좋다는 공감 능력이 일도 없는 사람은 공직자의 자격이 없습니다. 그리고 또 하는 짓이라고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해복구를 위해 일하는 척 사진이나 올리는 자입니다. 부디 엄벌에 처해주시길.”

“역대급 분노유발 포스터. 끔찍합니다.”

“도대체 니들은 머리가 있는 인간들이냐? 이걸 홍보랍시고 올리다니 참~~~~ 한심하다. 국민이 3명이나 죽은 현장에서 이 무슨 천인공로할 짓을 ~~~~~~~”

“치가 떨린다 일가족 참변 당한 곳을 홍보 자료로 쓰고 싶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