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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뉴스버스 단독] 김만배 누나 尹 부친 집 매입 ‘로또 우연’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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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尹 부친 집 매입 전 김만배 누나와 김만배 협의"

"집 매입 뒤, 김만배가 매입 자금 상응하는 돈 건네"

尹 부친 옛집 몰수보전, 매입자금 원천이 김만배라는 뜻

윤 대통령측, 대선 후보때 부터 "우연한 거래" 입장

지난 2월 17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 관련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김만배씨의 누나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옛 자택을 매입할 때 김만배씨 측에서는 윤 대통령 부친 집이라는 것을 사전에 알고 매입에 나섰던 것으로 3일 드러났다.

김만배씨와 김씨의 누나 두 사람을 다 아는 김씨의 한 측근은 “김씨의 누나가 대출금에 일부 자금을 보태 윤 대통령 부친 집을 사들였는데, 사전에 만배씨와 협의가 있었다”면서 “누나가 집 잔금을 치르고 나서 매입 자금에 상응하는 돈을 만배씨가 누나에게 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씨의 누나는 2019년 4월 윤 대통령 부친 집을 매입할 때 계약금을 포함 몇 차례로 나눠 자금을 지급했는데, 2019년 7월 2일 잔금 7억원을 치르던 날 매입한 집을 담보로 모두 13억원을 대출받았다.

김씨의 누나가 매입한 윤 대통령 부친 집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잔금을 치른 날인 7월 2일 서울 금천신협은 건물과 토지에 대출금(13억원)의 120%인 15억6,000만원의 근저당을 설정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의 옛 연희동 자택 등기부.

김씨의 측근은 “명옥씨가 윤 대통령 부친 집 잔금까지 치른 뒤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주택 매입 대금과 주택 매입 과정에서 소요된 자금까지 더해 20억원이 조금 안되는 돈이 명옥씨에게 건네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명옥씨는 금천신협에서 빌린 13억원과 천화동인 3호의 배당금 등을 합쳐 윤 대통령 부친 집을 매입했지만, 결과적으로 실제 이 집 매입 자금을 댄 사람은 김만배씨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씨의 누나는 김씨를 대리해 윤 대통령 부친 집을 매입한 것이 된다. 이 집의 등기부상 소유자는 여전히 김만배씨 누나로 돼 있다. 

윤석열 대통령 부친의 옛 연희동 자택.(네이버 지도 캡처)

검찰이 올해 2월 16일 이 집을 몰수 보전하자 언론에선 김씨 누나 소유의 이 집이 왜 범죄수익으로 판단돼 몰수보전됐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으나 이로써 의문들이 풀릴 수 있게 됐다. 명의상 주인은 김만배씨의 누나이지만, 실제 매입자금의 출처를 검찰도 김만배씨로 보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검찰관계자는 뉴스버스가 “(윤 대통령 부친의 옛 집) 몰수보전은 결국 김만배씨가 이 자택을 샀다고 보는 것이냐”고 문자메시지로 묻자 “대상자(김만배씨 누나)가 김만배씨로부터 악의 또는 무상으로 범죄 수익을 교부받아 취득한 재산으로 보고 몰수 보전했다”고 답변했다. 김씨에게서 무상으로 돈을 받아 취득했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김씨의 측근은 김만배씨가 윤 대통령 부친 집이라는 사실과 이 집을 매물로 내놓았는데 팔리지 않고 있다는 정보를 사전에 어떤 경로를 통해 얻게 됐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윤 대통령 측은 대선 후보시절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3명 정도 소개 받아 그 가운데 한명인 김씨의 누나와 거래했을 뿐 김씨 측 개인 신상 등에 대해선 당연히 몰랐다”고 해명한 바 있다. 윤 대통령 측은 여전히 “우연한 거래였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3월 30일 국회 법사위에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만배 누나가 윤 대통령 부친 집을 산 건 로또 세 번 맞을 확률이다"며 "검찰이 수사하고 있느냐"고 묻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야당에서도 더 이상 의혹 제기가 끝난 이야기로 안다. 이걸 위해 특검을 하는 거라면 저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경쟁 후보였던 홍준표 대구시장은 “로또 당첨만큼 어려운 우연의 일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씨의 누나 명옥씨는 최근 뉴스버스가 “사전에 윤 대통령 부친 집인 것을 알고 매입하게 됐는지” 등을 확인하는 문자를 보냈으나 답변하지 않았다. 며칠 뒤 뉴스버스가 전화로 재차 확인했으나 “아직 검찰 수사 중이라 아무 것도 말씀드리기 어렵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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