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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尹 지지율 급락 기저엔 '서울-양평 도로' 등 '김건희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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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지율 급락 기저엔 '서울-양평 도로' 등 '김건희 리스크' < 김수민 정치클리어링 < 이슈 < 기사본문 - 뉴스버스(Newsverse)

김수민 정치평론가 

 

대통령 지지율 1주새 6%p 급락, 日 오염수 방류 영향뿐?

‘서울-양평 도로’ 한 몫했을 것…'명품 쇼핑 논란'까지 겹쳐

'김건희 특검법' 째깍 째깍...올 연말이면 본회의 표결

한국갤럽이 지난 7월 14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2%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6%포인트나 떨어진 결과다(이번 조사는 7월 11일~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상대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으며, 응답률 14.3%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윤 대통령 지지율이 1주일만에 6%포인트가 떨어진 것은 2022년 6월 5주차 43%에서 7월 1주차에 37%로 하락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43% 중 6%포인트가 떨어진 것과 38%포인트 중 6%가 떨어진 것은 다르다. 같은 수준의 폭락이 아니다. 윤석열 정부에게는 ‘기록적인 한 주’였던 셈이다. 수능 킬러문항 폐지 논란에서도 윤 대통령 지지율은 내리막길을 타지 않았다. 무엇이 지지율을 떨어트렸을까.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1일 나토(NATO) 정상회의가 열린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팔장을끼고 행사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리투아니아 매체 '주모네스(Žmonės)'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갤럽은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두고 “지난주 IAEA 최종 보고서 공개 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확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해안 지역에 대도시들이 있는 PK(부산, 울산, 경남)에서만 11%포인트가 폭락했다. 부정평가 이유로 부정평가자 중 가장 많은 14%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꼽았고, 또다른 14%는 ‘외교’를 지목했다. 후쿠시마 문제가 큰 원인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다만 이것으로 모두 설명되지는 않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정부의 방류 조치를 정당화해주는 최종보고서를 발표한 것이 7월4일이다. 한국갤럽 7월 1주차 조사는 그 이튿날인 7월 5일부터 7일까지 이뤄졌고, 여기서 나온 윤 대통령 지지율은 38%였다. 그때는 대통령 지지율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왜 1주일이 지나 지지율이 급락했을까. 7월 12일 한일 정상회담? 그간 정부의 ‘방류 용인’을 알고 있는 시민이라면 윤 대통령이 일본 총리 면전에서 반대할 리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후쿠시마 문제 이외의 사안이 대통령 지지율 급락을 거들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서 떠오르는 건 ‘서울-양평 고속도로 논란’이다. 논쟁 지점이 여럿 포개지는 바람에 결론을 유보한 시민들도 적지 않겠으나, 변경된 종점 인근에 대통령 배우자 일가의 땅이 있다는 점은 찜찜할 수밖에 없다. 고의적 노선 변경을 의심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해도, ‘영부인 리스크’의 재발 자체가 불안할 수 있다. 

이 상태에서 (아직 여론조사에 반영될 만한 시점은 아니지만) ‘리투아니아 명품 쇼핑’까지 터져 나왔다. 무슨 돈으로 얼마나 구매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후에 이어진 우크라이나 방문과 어울려 보이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호객행위에 당했다”는 대통령실 관계자의 설명이 반감을 자초했다. 거꾸로 16명 경호원들을 이끌고 들어갈 만큼의 자발성이 더 돋보인다. 윤 대통령측은 우크라이나 방문 및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으로 외교 효과를 기대하겠지만 그것은 영부인 논란으로 상쇄될 것이다. ‘우크라이나’에서 ‘김건희’로 ‘종점 변경’된 것이다.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은 ‘시지프스의 형벌’에 가깝다. 바위를 산정상에 밀어올리고 나서 굴러떨어진 바위를 처음부터 다시 올려야 하는 그 형벌 말이다. 그 핵심 문제중 하나에 영부인이 있다. 정부는 노조 및 시민단체의 회계를 들쑤시면서 지지층을 결집하고 중도층 지지를 기대해왔지만, 정작 제 자신 안에 ‘불투명한 영부인’을 끼고 있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11일 리투아니아 유명 패션 부티크 '두 브롤리아이'를 나서는 장면. ( 사진= 리투아니아 매체 '주모네스(Žmonės)' 홈페이지 갈무리)

얼마 전 정치평론가 유창선 씨가 <김건희 죽이기>라는 책을 펴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쓰인 계좌 가운데 가장 빈번하고 깊게 연루된 것이 김건희씨 계좌다. 대통령 배우자로서 특혜를 입으며 소환 조사 한 번 받지 않았는데, 무슨 죽는 소리를 내는지 모르겠다. 목차를 보니 <역풍 맞아 동력 잃은 ‘김건희 특검법’>이라는 항목도 있다. 역풍이 불었던 것은 민주당 극성 지지 성향 언론이 제기한 ‘줄리 의혹'뿐이다. 국민 다수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서 영부인을 역성 들지 않았다. 김건희 특검법은 여론조사에서 매번 50~60%의 찬성률을 보였다. 

“당선인은 이번 대선에서 불거진 후보자들 관련 의혹을 공명정대하게 처리하고, 자기 가족도 예외가 아니라던 공언을 지켜야 한다.” 윤 대통령 당선 직후 한 시사주간지에 쓴 칼럼에서 제시한 '새 대통령이 해야 할 일 5가지' 중 하나였다. 그동안 의혹은 더 커졌고, 영부인의 평판은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찍은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더 나빠졌다. 

야권이 4월 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한 김건희 특검법안은 법제사법위원회 계류 최장 180일, 본회의 심사 최장 60일을 거치면 올 연말 본회의 표결에 부쳐진다. 만약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그는 영부인 경호에나 사력을 다하는 대통령, 의혹을 불식시키는 책임감과 능력은 없는 모습으로 각인될 것이다. 

김수민은 풀뿌리운동과 정당활동을 하다 현재는 지상파와 종편, 언론사 유튜브 방송 등에서 정치평론가로 활약 중이다. 팟캐스트 <김수민의 뉴스밑장> 진행도 맡고 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경북 구미시의회 시의원을 지냈다. 시의원 시절엔 친박 세력과 싸웠고, 조국 사태 국면에서는 문재인 정권 핵심 지지층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저서로는 <다당제와 선거제도>(eBook) >가 있다.

※ 뉴스버스 외부 필자와 <오피니언> 기고글은 뉴스버스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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