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동 기자
강혜경 "김건희, 명씨의 대선 도움 대가로 김영선 공천"
"지방선거 예비후보자에 받은 尹 대선 여론조사비, 공천받은 김영선이 변제"
명태균 "박완수가 평생 잊지 않겠다고 전화"…공천개입?
보수 여권 전체, 여론조작의혹에 초토화…27명 명단 공개
명태균씨 파문이 여권 전체를 초토화시키고 있다. 보수 여권 전체가 여론조작·여론공작 의혹에 휩쓸릴 판이다. 명태균 파문은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에서 출발해 윤 대통령의 대선 과정,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과정 등의 논란으로 확산되더니, 지금은 명씨와 거래한 여권 인사들 의혹이 줄줄이 터져 나오고 있다.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제보자인 강혜경씨는 21일 명씨와 연관된 여권 인사 27명의 명단을 국회 법사위에 제출했고, 강씨 측 법률대리인 노영희 변호사는 이날 밤 이 명단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 27명 명단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안철수 오세훈 홍준표 나경원 김진태 박완수 윤상현 윤한홍 등 현 여권 거물급 인사들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이 포함돼 있다.
이날 법사위 국감에서 정청래 위원장이 “명씨가 김 여사와 카톡 대화 캡처가 2,000개가 있고, 중요한 것만 추려도 200개가 있다고 하고, 자신을 잡아넣으면 대통령이 한 달이면 하야 한다고 하는데, 그럴 만한게 있느냐”고 묻자 강씨는 “명씨가 허풍쟁이거나 사기꾼은 절대 아니다”면서 “명씨가 그 만큼 증거를 확보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1. 여권 휘감은 여론조작 의혹
지금까지 드러난 명태균 파문의 핵심은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제기되는 여론조작과 공천개입 의혹이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국면에서 윤 대통령과 경쟁했던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미 “(대선 경선 과정에서) 명씨가 윤 후보쪽에 붙어 여론 조작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홍 시장은 다만 “명씨의 여론 조작이 대세에 지장이 없을 줄 알고, 당원 투표에 영향을 미칠 줄은 미처 계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국민 여론 조사에서 10.27%p나 앞서고도 당원 투표에서 뒤져, 경선에서 윤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강혜경씨가 공개한 녹취록 속 명씨의 발언에서도 실제 여론 조작 정황들이 드러난다. 2021년 국민의힘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1차 컷오프(9월 15일)를 통과한 8명의 후보가 2차 컷오프(10월 8일)를 앞둔 9월 29일 명씨는 강씨와의 통화에서 “윤석열이를 좀 올려갖고 홍준표보다 한 2% 앞서게 해주이소. 그 젊은아들 있다 아닙니까? 응답하는 그 갯수 올려갖고. 2~3% 홍(준표)보다 (윤이) 더 나오게 해야 됩니다”라고 말한다. 젊은아들(청년층)의 응답을 부풀려 유력 후보였던 홍 시장보다 2~3%p 앞서게 해달라고 주문하는 대목은 여론조사가 아닌 여론조작이다. 명씨가 실질 운영자인 미래한국연구소가 실시한 이 비공표 여론조사에서 대선 후보 적합도는 윤석열 33.0%, 홍준표 29.1%로 주문 의도에 거의 맞게 이뤄졌다. 비공표 여론조사이지만, 경선 선거 캠프와 지지층들 사이에 공유된다는 점에서 홍 시장이 미처 계산하지 못했던 당원 투표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
또 대선 본선 국면인 2022년 2월 28일 명씨는 강씨와의 통화에서 “이게 연령별 득표율을 하면 더 60세나 이런 데 다 올라가제? 윤석열이가. 그거 계산해 갖고 넣어야 돼요”라고 지시한다. 고령층 가중치를 높여 윤 후보에게 유리하게 만들라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대선 본선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0.73%포인트(24만 7,077표차)의 근소한 표차로 이겼다.
여권을 휘감고 있는 다른 뇌관은 2021년 서울시장 국민의힘 후보 경선과, 2021년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과정이다. 나경원 의원이 의혹 제기를 했다. 나 의원은 "명태균, 그의 말대로 21년 오세훈 후보와의 서울시장 경선, 21년 이준석 후보와의 전당대회는 의외의 현상의 연속이었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나 의원은 “이준석 후보와의 전당대회는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면서 “전당대회 초반에 역시 여유있는 1위였는데, 명과 관련된 여론조사기관이 7번이나 전당대회 여론조사를 하였다. 참 기이한 일이다”고 했다. 이준석 의원이 나 의원에 대해 "부정 선거론자가 되는 초기증세"라고 반발했지만, 명태균 뇌관이 제거된 상황은 아니다.
또 강씨가 이날 공개한 녹취록에는 2022년 4월22일 명씨가 "박완수가 고맙다고 평생 잊지 않겠다고 전화왔다. (박완수가) 오래 살라고 기도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네"라고 말하는 부분도 등장한다. 명씨가 박 지사 공천에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정황으로 보인다. 이날은 박 지사가 당내 경선을 거쳐 경남지사 후보가 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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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거래와 세비거래하는 나라...김영선 세비 '반띵'은 "김 여사가 명씨 생계 책임지라해서" < 프론트라인(탐사보도) < 기사본문 - 뉴스버스(Newsve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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