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 윤석열, 비상계엄 43일 만에 서울구치소 구금

이진동 기자

 

 

[헌정사상 첫 현직 대통령 체포]

체포된 윤석열, 포토라인 피해 공수처 뒷문으로 들어가

윤석열, 묵비권 행사…공수처, 이르면 16일 구속영장

경호처 저항 없었다…체포작전 7시간 만에 尹 백기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공수처에 체포돼 첫날 조사를 마친 윤석열이 15일 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수처, 밤 9시 40분쯤 윤석열 조사 종료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이 15일 오전 10시33분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체포됐다. 현직 대통령의 체포는 헌정 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43일 만이자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의결된지 32일 만이다. 내란 수괴 혐의로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한지는 15일 만이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10시 33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윤석열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통해 신병을 확보한 뒤 정부과천청사 공수처 건물 조사실로 호송해 오전 11시부터 곧장 조사에 들어갔다.

공수처에 따르면 오후 1시 30분까지 2시간 반 동안 이재승 공수처 차장이 수사관 1명과 함께 윤 대통령을 조사했고, 약 1시간의 휴식을 거쳐 오후 2시 40분부터 5시 50분까지 차정현·이대환 부장검사가 투입돼 신문을 이어갔다. 조사에는 윤석열 측 법률대리인 윤갑근 변호사가 입회했다.

공수처는 체포 후 48시간내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하는 만큼 저녁 식사 뒤 저녁 7시쯤부터 야간조사를 진행, 이날 밤 9시 40분쯤 조사를 1차 조사를 마쳤다.  

윤석열은 조사에서 공수처 검사의 신문에 모든 진술을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기자단 브리핑에서 “공수처 검사의 질문에 한 마디도 답하지 않는 식으로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조사 초반 (윤석열이) 일부 말한 게 있지만 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공수처는 조사는 영상녹화실에서 진행되고 있으나 윤석열 측의 거부로 조사 과정을 영상녹화하고 있진 않다고 밝혔다. 

윤석열은 점심은 도시락을, 저녁은 된장찌개를 주문해 먹은 것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이날 조사를 마무리하는대로 윤석열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구금시킨 뒤, 16일에도 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공수처는 이르면 16일 오후 늦게 윤석열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이 계속 묵비권을 행사할 경우 추가 조사 없이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도 열려 있어, 구속영장 청구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공수처 관계자는 “진술 거부가 계속되면 추가 조사가 의미가 없기 때문에 구속영장을 더 빨리 청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수처에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이 15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내 공수처청사로 호송된 뒤 조사를 받기 위해 청사 뒷문을 통해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공수처에 체포된 윤석열은 한남동 관저에서 과천 공수처로 17분만에 호송된 뒤 포토라인에 서지 않고 공수처 청사 뒤쪽 문으로 들어갔다. 

당초 2박3일 가량의 장기화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윤석열 체포는 이날 큰 불상사 없이 비교적 빨리 집행될 수 있었다. 이는 경호처 경호관들이 지휘부의 위법한 지시에 따르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은 공수처의 지난달 세 차례(18일 25일, 29일)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공수처가 지난달 31일 적법하게 발부받은 1차 체포영장 집행도 경호처 등의 ‘인간띠’ 저항을 앞세워 무산시킨 바 있다.

이후 공수처가 2차 체포영장을 발부 받은지 8일 만인 이날 새벽 4시 무렵 부터 경찰 기동대를 동원한 진입로 확보 등을 시작으로 체포 작전에 나서 7시간 만에 신병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당초 경호처의 극렬 저항 등도 우려됐지만, 막상 공수처와 경찰 등 공조본 수사팀을 제지하는 경호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경호처 직원들은 강성 지휘부의 지시를 거부하고 대기동에서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석열은 미리 녹화해 발표한 2분 48초 가량의 영상메시지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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