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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못 버틴 김창룡 결국 사의…尹 '국기문란' 질타 나흘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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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기자 

 

이상민 행안부 장관 '경찰 통제' 기자회견 직전 사의

행안부 '경찰 통제' 방안에 대한 항의성으로 해석

다음달 23일까지 임기, 채 한 달도 안 남은 상태

김창룡 경찰청장이 27일 임기가 채 한 달도 안 남은 상태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은 지난 2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행정안전부가 추진 중인 ‘경찰 통제 방안’에 반대 입장을 밝혀 온 김창룡 경찰청장이 27일 사의를 표명했다.

경찰청은 이날 오전 김창룡 경찰청장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 청장의 사의 표명은 이날 오전 11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경찰 통제 방안’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앞두고 이뤄졌다. 

경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장관이 행안부 산하에 경찰국 신설과 행안부 장관에 경찰 고위직 인사·감찰권 등을 부여하는 안을 밀어붙이자 이에 대한 ‘항의’차원으로 해석된다. 2020년 7월 취임한 김 청장의 임기는 다음달 23일까지로, 한 달도 채 안 남은 상태다.

김 청장은 일선 경찰관들로부터 경찰 통제 방안에 대해 분명한 입장 표명 등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지난 21일 행안부의 ‘경찰제도개선 자문위원회’가 경찰 통제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같은날 치안감 인사 번복 사태 빚어져 용퇴론까지 불거지면서 거취 압박을 받아왔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치안감 인사 번복 사태’와 관련, ‘중대한 국기 문란’ ‘어처구니 없는 과오’ 등으로 경찰을 질타했다. 김 청장의 사퇴는 윤 대통령의 질타가 있은지, 나흘 만이다.

김 청장은 윤 대통령 질책에 대해 책임 통감 입장 대신 “현재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입을 닫았다. ‘국기 문란’ 규정에 동의하지 않음을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청장은 앞서 지난 16일 경찰 내부 통신망에 “직에 연연하지 않고 역사에 당당한 청장이 되겠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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