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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이준석 "지난달 대통령실 자진사퇴 제안 일언지하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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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기자 

 

이준석 "여당 대표 징계 정무적 판단할 사람 많지 않다"

대통령실 6월 독대 부인, "이준석 거짓말쟁이 만들기"

"여당 대표 존재감 경계냐"에 이준석 "그런 지점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초 대통령실에서 자진사퇴를 요구했는데, 일언지하에 거절한 일이 있다고 밝혔다. 

자진 사퇴 거부와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 사이에 함수 관계가 있고,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대표가 국민의힘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은 시점은 지난달 8일이다. 

이 전 대표는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지난달 초 대통령 측과 자진 사퇴 시기를 조율하는 중재안이 오갔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맞느냐”고 묻자, “누가 그 얘기해서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제안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 “그런 것들을 협의한다는 것 자체가 오해를 사기 딱 좋고, 기본적으로 신뢰 관계가 없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보이면, 당신들이 나가서 ‘이준석이 협상을 한다’라고 할 거 아니냐”며 “(그래서)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제안한 사람이 대통령실 뜻을 전달받고 제안을 한 것이냐”는 질문에 “여러 주체가 있었다”면서 “(그래서) 일부러 사람을 안 만난다. 왜냐면 만나면 그런 이상한 제안을 할 것 같아서 안 만나는데, 그랬더니 ‘이준석에게 전해라’라는 식으로 억지로 꽂아놓은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징계 과정에 대통령의 뜻이 담겨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징계 절차 개시를 안 하기로 했던 건을, 다시 징계 절차 개시하기로 한 시점에 그때는 정무적인 판단이 있지 않았겠느냐”면서 “대한민국에서 여당 대표에 대해 정무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징계 결정에 명시적으로 대통령의 판단이 작용했다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징계 결정의 배후를 윤 대통령으로 시사하는 발언이다. 

이 대표는 “수사 절차도 시작이 안 된 건에 대해 윤리위가 그렇게(당원권 정지 6개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은 상식을 가진 분이라면 징계의 기준이 흔들렸다고 볼 수 있다”면서 “윤리위원들이 정무적 판단 없이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지난 6월 이 대표의 ‘징계’ 여부가 이슈로 떠올라 ‘윤심’의 향방이 주목되던 당시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둘러싼 진실공방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이 만난 사실 자체를 부인하며 이준석을 거짓말쟁이로 만들기 위한 작전으로 갔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과의 만남을 대통령실이 부인한 배경과 관련, 진행자가 “여당 대표의 존재감이 커지는 것을 경계한 것이냐”고 묻자 이 대표는 “대통령 취임식 때 대통령 뒤에 제 얼굴이 안 나왔다. 카메라 사선에서 벗어나 있었다”며 “이게 우연이 아니라 뭔가 의도적이었다고 느끼게 하는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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