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기자
국민의힘 MBC 항의방문…"자막 조작 국민 속였다"
MBC "기자 개인에 대한 사이버테러 단호히 대응"
MBC "대통령실 질의서는 질의서 탈을 쓴 취조 조서"
대통령실 영상기자단 "정당한 취재에 대한 왜곡 멈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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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조합원들이 28일 서울 마포구 MBC본사 로비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보도에 항의방문 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돌아가십시오. 부당한 방송장악입니다'라는 손피켓을 들고 '돌아가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MBC 편파조작 방송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 9명은 MBC를 항의 방문, "이번 사건은 MBC 자막조작 사건"이라고 주장하며 MBC사옥 진입을 시도했다.
이에 대응해 MBC 노조원 등 수십명이 MBC건물 입구를 봉쇄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건물로 진입하지 못한 채 건물 출입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MBC 앞은 유튜버들까지 모여들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MBC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언론사인 MBC에 대한 공격도 모자라 해당 보도를 한 기자들 개인에 대한 '좌표찍기'를 통해 신상털기와 허위사실 유포, 사이버 테러까지 무분별하게 벌어지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중대한 범죄"라고 밝혔다.
MBC는 이어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기자 개인에 대한 사이버테러를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가장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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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방위 소속 권성동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MBC는 악의적 자막으로 대통령 발언을 왜곡해 국민을 속였다"면서 "MBC는 그것도 모자라 백악관과 미 국무부로 메일을 보내 의도적으로 외교 문제를 일으키려는 외교적 자해 공갈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성중 의원은 "'날리면'을 '바이든'으로 완전히 바꾼 것도 MBC이고, MBC는 민주당의 수비수인 동시에 공격수를 자처하고 있다"면서 "누가 자막을 넣었는지 공개해야 한다, 박성제 사장은 이 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MBC는 전날(27일)에도 대통령실이 'MBC의 순방기간 중 보도에 대한 질의'라는 제목으로 질의서를 보내자 입장문을 발표했다. MBC는 이 입장문에서 "보도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엄연히 존재함에도 최고 권력기관인 대통령실에서 보도 경위를 해명하라는 식의 공문을 공영방송사에 보냈다"며 "이는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압박으로 비칠 수 있어 매우 유감스럽고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MBC는 또 "질의서의 탈을 쓴 취조 조서"라며 "정당한 보도를 한 공영방송사에 취조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낼 수 있는 건지, 시대착오적 언론관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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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대통령실은 "음성 분석 전문가도 해석이 어려운 발음을 어떠한 근거로 특정하였는지, 소속 기자들이 임의로 특정한 것이라면 대통령실 등에 발언 취지 및 사실 확인을 위해 거친 절차는 무엇이었는지" 등을 묻는 질의서를 박성제 MBC 사장 앞으로 보냈다.
반면 대통령실 출입 영상기자단은 이틀 전인 26일 ‘대통령 영상기자단의 정당한 취재에 대한 왜곡을 멈추십시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영상기자단은 입장문에서 "취재한 영상기자들도 처음엔 윤 대통령 욕설 발언이 있는지 여부를 몰랐지만, (대통령실) 대외 협력실에서 먼저 해당 영상을 확인해보자고 하면서 내용을 인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영상기자단은 “영상을 확인한 대외협력실이 이를 보도되지 않게끔 ‘어떻게 해줄 수 없냐?’라고 요청했지만, 영상기자단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이 발언을 보도할지 말지는 각사가 판단하기로 했다”고 취재 및 보도에 이르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영상기자단은 대통령실 관계자가 브리핑에서 “(해당) 영상의 진위부터 따져봐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대통령실의 정당한 취재 요청으로 간 영상 기자가 취재할 수 있는 위치에서 담은 영상에 무슨 진위를 따진다는 것인지부터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진행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48초 간 환담을 가졌다. 이후 행사장을 나오던 중에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국회에서 이 새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대통령실은 '날리면'이라고 주장)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고, 이 장면은 카메라로 잡혀 국내외 언론에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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