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정용진은 왜 트럼프 만났을까...심도 있는 대화?

728x90
고재학 기자
 
 

[고재학의 경제이슈 분석]

정용진 “10~15분 간 여러 주제 심도 있는 대화…내용은 말 못해"

트럼프 만남 내세워 ‘멸공 챌린지 행적’ 방어막치려 했나?

정용진 SNS 정치적 논란에 신세계그룹 경영 큰 타격

스타버스-이마트-신세계백화점 불매운동 불씨 아직 살아있어

 

 

윤석열 정부에서 민주시민 세력에게 제일 밉보인 기업인은 누구일까? 아마도 ‘멸공 놀이’를 하며 윤석열 윤상현 나경원 김진태 등 국민의힘 극우 정치인들의 환영을 받은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일 것이다.

그의 전력은 화려하다. ‘인스타그램에서 윤석열∙가로세로연구소 팔로우, 윤서인∙유머저장소 등 극우 유튜버를 초대해 식사 대접, 황교안 윤상현 등 극우 정치인들과 뮤지컬 박정희 관람, 강용석에게 정치자금 500만원 후원…’ 개인의 정치적 입장에 대해 시비 거는 게 아니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유명 기업인이 정치적 이슈를 만들어내며 자기 회사를 엉망으로 만들고 있으니 답답해서 하는 얘기다.

◆ 정용진이 쏘고 윤석열이 받은 ‘멸치와 콩’

2022년 1월 초. 정용진 당시 신세계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에 뜬금없이 숙취해소제 사진과 ‘#멸공’ 해시태그를 달린 게시물을 올렸다. 그러자 구글이 ‘폭력 선동’을 이유로 게시물을 삭제했고, 정용진 부회장은 이에 불만을 표현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과 멸공 게시물을 추가로 올렸다. 인터넷상에서 큰 논란이 일었다.

출처=정용진 인스타그램


“중국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수많은 우리 기업과 종사자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멸공' 해시태그가 북한을 향한 것이며, 중국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멸공이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논란이 계속되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으로 바꿨다.

출처=정용진 인스타그램


◆ 나경원, 김진태, 최재형, 김연주 등의 멸공 챌린지

정용진의 멸공 놀이에 국민의힘 극우 정치인들이 가세했다.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신세계 이마트에서 조림용 멸치를 카트에 담는 모습의 사진과 함께 해시태그 ‘#달걀 #파 #멸치 #콩’을 개인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두 단어씩 합치면 ‘달파’, ‘멸콩’이다. ‘달파’는 ‘친문재인 세력’을 연상시키는 용어다. 정용진에 대한 지지와 함께 당시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색깔론 공세를 획책한 것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윤석열은 “멸치 육수랑 콩국을 해 먹으려고 산 것뿐”이라고 해명하며 빠져나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민의힘 제공)


나경원 의원은 본인 소셜미디어에 여수멸치, 콩 구입 인증샷과 함께 해시태그 릴레이를 이으며 ‘멸공! 자유!’라고 적었다. 김진태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가 이마트에서 달걀, 파, 멸치, 콩을 구입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문파멸공. 다함께 멸공 캠페인 어떠냐”고 제안했다. 방송국 MC 출신인 김연주 부대변인도 이마트에서 장 보는 영상을 SNS에 올린 뒤 “주말엔 달파멸콩”이라고 적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멸치볶음과 콩자반을 메뉴로 한 아침식사 사진을 올렸다. 극우 인사들의 멸공 챌린지는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하고 그들 만의 잔치로 끝났다. 진정성이 0도 없는, 치기 어린 편가르기였기 때문이다. 

사진=SNS 캡쳐


◆ “점심을 겸해 10~15분 여러 주제로 심도 깊은 대화 나눴다?”

올해 신세계 그룹 회장직에 오른 정용진이 국내 기업인 중 최초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를 만났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대통령이 부재한 상황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기업인의 민간 외교를 폄하할 생각은 없다. 그런데 기자들에게 전한 얘기가 가관이다. “10분에서 15분정도 이야기를 나눴다. 점심을 함께 했고, 별도로 여러 주제에 관해 심도 깊은 대화를 했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용진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 어떤 주제로 대화를 나눴는지,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여러 가지를 물어봤는데, 구체적인 사항은 얘기하기 어렵다”고 했다. 정 회장의 이번 방문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두 사람은 같은 개신교 신자로 종교적·정서적으로 교류해온 사이로 알려져 있다.

정용진 회장이 트럼프 당선자를 만난데 대해 국내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신세계는 내수 유통기업이다. 트럼프에게 투자 선물을 안길 수 있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현대차, LG엔솔, 대우조선해양과는 다르다. 트럼프 당선자는 정용진 체류 시기와 겹치는 지난 16일 미국에 거액의 투자를 약속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과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 정도로 예우를 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아들과의 개인적인 인맥으로 만난 건 한계가 뚜렷하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 글로벌 경제전쟁 중인데… 신세계그룹의 리스크 정용진 ‘또 멸공 놀이’ 

정용진은 2022년 초 ‘멸공 놀이’를 하다가 계열사 주가 하락, 소비자 불매운동 및 이마트 노조의 비판에 결국 사과문을 게재하고 관련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는 "멸공 언급은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프로필 소개란에 '멸공'을 거꾸로 적은 글자는 삭제하지 않았다.

출처=정용진 인스타그램


그러다 올해 4월 22대 총선을 두 달 앞두고 또 다시 SNS에서 '멸공'을 연상시키는 문구를 여러 차례 게시해 논란을 일으켰다. '멸균', '박멸' 등의 단어와 함께 거꾸로 읽으면 '멸공'이 되는 게시물을 여러 건 올린 것이다. '멸공'이라는 단어는 공산당이 지배하는 중국 베트남 등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정용진 회장 같은 유명 기업인의 발언이 중국, 동남아시아 관광객들 사이에 확산되면 국내 유통업계의 매출이나 신세계 기업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게 뻔하다. 재계에선 우리처럼 진영 갈등이 심한 나라에서 국민의 절반을 적으로 돌리는, ‘꼴보수 기업인의 자해극’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군 면제자 정용진의 '멸공 놀이'는 치기 어린 자해극

21대 국회에서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어서 글 전체보기 >
정용진은 왜 트럼프 만났을까...심도 있는 대화? < 고재학의 경제이슈 분석 < 경제와 산업 < 기사본문 - 뉴스버스(Newsverse)

 

정용진은 왜 트럼프 만났을까...심도 있는 대화? - 뉴스버스(Newsverse)

윤석열 정부에서 민주시민 세력에게 제일 밉보인 기업인은 누구일까? 아마도 ‘멸공 놀이’를 하며 윤석열 윤상현 나경원 김진태 등 국민의힘 극우 정치인들의 환영을 받은 정용진 신세계 그룹

www.newsverse.kr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