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연 AI리터러시 컨설턴트

이 글에 앞서 AI리터러시에서는 'AI도 성격이 있다-성격이 다른 최소 3명의 AI를 고용하라', 그리고 'AI 시대에는 신입사원도 팀장이 된다'는 내용을 다루었다. 지난 1년간 하루 10시간 이상 AI를 사용해오면서 얻은 나름의 AI활용법이다. 이번에는 AI의 실력을 극대화해 AI를 잘 쓰려면, 팀장 혹은 임원처럼 질문하고 지시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는 점을 살펴보려 한다.
회사 생활을 돌이켜보면, 최고의 팀장과 최악의 팀장 경험이 모두 있을 것이다. 그들이 어떻게 지시를 하는지 생각해보면 아마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이런 차이는 AI 팀을 이끌 때도 그대로 적용된다.
최악의 팀장 사례:
김 부장은 팀원들에게 "이거 좀 조사해봐" "이것 좀 알아봐" 같은 모호한 지시만 내린 후 며칠 뒤 "이건 내가 원한 게 아니야"라며 화를 냈다. 보고서를 제출해도 구체적인 피드백 없이 "다시 해와"라고만 말한다. 결국 팀원들은 그의 의도를 파악하느라 시간을 낭비했고, 우수 인재들은 하나둘 팀을 떠났다.
AI에게도 비슷하게 접근하면 결과는 마찬가지다. "이것에 대해 알려줘"라는 식의 모호한 질문을 던지면 답변 또한 십중팔구 의도나 기대치에 한참 못미칠 것이다. 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그것은 AI의 탓이 아니다.
최고의 팀장 사례:
반면 이 팀장은 항상 목적과 맥락을 명확히 설명했다. "우리는 30대 여성 타깃 신제품을 개발 중인데, 경쟁사 분석이 필요해. 특히 가격 전략과 마케팅 채널에 집중해서 조사해줘. 다음 주 화요일까지 필요하고, 참고할만한 이전 보고서는 여기 있어." 이 처럼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고 보고서 제출 후에도 "이 부분은 정말 좋은 인사이트야. 다만 가격 분석에서 온라인/오프라인 채널 구분이 더 필요할 것 같아"와 같은 구체적 피드백을 주었다.
느낌이 오는가? AI를 팀원처럼 운영할 때 최악의 팀장과 최고의 팀장을 생각하면서 AI에게 질문과 지시를 하면 된다. 그런데 처음부터 잘되지는 않을 것이다. 각자의 경험과 역량에 따라 질문의 격차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소한 일을 잘 지시하는 팀장처럼 스스로를 만들어야 한다. 욕심을 더 내어 임원이나 CEO급으로까지 할 수 있다면 당신은 분명 AI 활용의 달인이 되는 것이다.
하버드 박사급 인재를 옆에 두고 커피 심부름만 시키는 회사를 상상해보라. 그것이 바로 AI를 단순히 정보 찾기에만 활용하는 모습이다. 그럼 어떻게 하버드 박사급 AI 팀원들에게 일을 시킬 것인가? 직급별로 살펴보고, 나는 어떤 리더인지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 부족한 부분은 계속 보완해 가자.
실제 리더의 지시와 AI 프롬프트(명령어)는 원리가 같다
질문이 좋으면 답변도 좋다. 내가 아는 만큼 질문할 수 있고, 질문의 크기와 깊이가 내가 활용할 수 있는 AI의 역량을 결정한다. 좋은 질문은 관점을 바꾸어 새로운 해답을 찾게 하는 시발점이 되기도 하고, 잘못된 질문은 엉뚱한 곳에 시간을 낭비하게도 한다.
예전 해외 TV고객사 미팅에서 "당신의 경쟁자는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으로 자사의 기술과 제품 발표를 시작한 적이 있다. 그때 고객은 기존 업계의 다른 TV 제조사들을 경쟁자로 언급했다. 그러나 나는 "고객님의 진짜 경쟁자는 스마트폰입니다"라고 답했다. TV는 평생 시청이 목적이었지만, 스마트폰은 통화하는 기기에서 손안의 PC, 세상과 언제나 연결되는 필수품으로 변모했다. 심지어 집에 두고 오면 반드시 돌아가서 가지고 나올 정도로 필수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반면 TV는 늘 화질만 강조하며 본질적인 변화가 없었다. 단가 인하만으로는 비용이 들지 않는 스마트폰 시청을 이길 수 없으니, 스마트폰을 경쟁자로 놓고 비즈니스를 재설계해야 한다는 게 요지였다. 질문의 프레임을 바꾸는 것은 비즈니스의 판도를 바꾸는 힘이 있다.
질문의 3단계: 신입사원에서 CEO까지
질문의 수준은 조직 내 직급에 따른 질문 패턴과 매우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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