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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윤 대통령과 강용석 누가 거짓말?…한 명 치명타될 '외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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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동 기자 

윤 대통령 측 "통화사실 없다" vs 강용석 "6일에 통화"

민주당 "어느 한쪽은 거짓말, 누가 거짓말 하느냐"

KBS 주관 서울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 방송토론회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왼쪽부터), 황순식 정의당 후보,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 강용석 무소속 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과 강용석 무소속 경기지사 후보가 전화 통화 여부를 놓고 진실공방에 들어섰다.  

강 후보는 지난 12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당선인 때 전화 통화를 했다고 했는데,  대통령실은 16일 “대통령은 강 변호사(후보)와 통화한 사실이 없습니다”는 공지문을 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도 당일 대통령 대변인실의 공지를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강 후보의 12일 한국경제 인터뷰는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주 ‘왜 김동연(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을 공격해야지 김은혜(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를 공격하느냐’고 중재 전화가 왔었다”는 내용이었다. 강 후보는 같은 인터뷰에서 “사실 윤석열 대통령과는 사법연수원 동기로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후보 보다 인연이 깊다. 당선인 시절인 지난 주에도 연락해서 ‘이미 (김은혜가 국민의힘) 후보로 결정된 마당에 왜 김은혜 후보를 공격하나. 함께 잘 싸워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윤 대통령이 당선자 신분으로 강 후보에게 전화해 ‘김동현 후보를 돕지 말고 김은혜 후보를 도와 선거를 치르라’는 취지의 선거개입 발언을 했다”며 윤 대통령과 강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선거개입 논란이 불거진 뒤 대통령실은 강 후보와의 통화 사실을 부인했고, 국민의힘도 ‘가짜뉴스’로 규정했다. 그러자 강 후보가 16일 저녁과 17일 아침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에 나와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전화를 한 것은 사실이다"고 재확인한 것이다.  

강 후보는 17일 아침 가세연 방송에서 “5월6일 금요일 밤에 늦게 (윤석열 당시 당선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내용은 이미 한국경제 인터뷰 때 발언했던 것과 다른 발언이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강 후보의 진실 공방은 진위 여부가 확인되면 두 사람 가운데 어느 한 쪽은 반드시 치명타를 입게 될 외통수에 빠졌다. 윤 대통령과 강 후보는 사법연수원 동기(23기)이고, 대선 과정에선 강 후보가 운영하는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윤 대통령을 적극 밀었다.   

대통령실 공지대로 통화 사실 자체가 없는데, 강 후보가 거짓말을 했다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유권자를 속이는 것이어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 반면 강 후보가 제시한 통화기록 등으로 통화 사실이 확인된다면, 윤 대통령은 신뢰 손상과 함께 선거개입 논란도 벗어나기 어렵게 된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17일 오전 국회 브리핑에서 “분명 어느 한쪽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느냐”고 따졌다. 오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강 후보와 통화하고도 거짓 해명을 하는 것이라면, 윤 대통령이 당선인으로서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을 본인도 의식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와 관련  전날(16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대통령실에서 거짓말을 했을 것 같지는 않다”며 “강용석이 누구입니까, 여차하면 까는 사람인데”라고 윤 대통령측을 거들었다. 강 후보 스타일이 증거자료가 있으면 다 까는 사람인데, 대통령실이 확실하지 않으면 통화를 부인했겠느냐는 취지의 추정이다.

이준석 대표도 진위 공방에 가세했다. 이 대표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강 후보를 ‘대통령에게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세력’으로 규정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에게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세력과의 단일화는 검토도 할 이유가 없다”며 김은혜 후보와 무소속 강 후보간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 아예 싹을 잘랐다. 

강 후보측이 '코너'에 몰리는 모양새지만 강 후보에게 '증거'가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향후 선거법 위반 수사가 진행되면 '진실공방'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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