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

34년 전국노래자랑 이끈 '국민MC' 송해 '별이 되다'

728x90
  • 이대 기자 
 

코미디언협회 희극인장으로 장례…10일 발인

방송인 등 각계 애도·조문 이어져

KBS TV조선 등 송해 추모방송 특별편성

(사진=뉴스1)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국민MC' 송해(본명 송복희)씨의 빈소가 차려져 있다.

KBS의 장수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을 34년간 진행해 온 ‘국민 MC’ 송해씨가 8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송씨는 올해 들어 건강 문제로 여러 차례 병원에 입‧퇴원을 반복했으며, 지난 3월엔 코로나19에 확진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난 5일 KBS ‘전국노래자랑’ 현장 녹화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난 송씨는 6·25전쟁 당시 혈혈단신 넘어왔다. 당시 연평도에서 배를 타고 피난하면서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바다야 내 갈길 어디냐’라고 해서 지은 예명이 ‘해(海/바다 해)’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송해씨의 빈소에서 8일 방송인 유재석씨가 분향하고 있다.(사진=뉴스1)

송씨는 이 예명으로 1955년 가수이자 희극인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드라마 ‘싱글네 벙글네’ ‘나를 돌아봐’ ‘세모방: 세상의 모든 방송’ ‘부캐전성시대’ 등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고인이 된 코미디언 배삼룡, 구봉서 등과 한 무대에 서기도 했다. 특유의 구수한 입담으로 TBC(동양방송) 라디오 방송 ‘가로수를 누비며’를 17년간 진행했다. 

이후 1988년부터 전국노래자랑 진행자를 맡아 34년 동안 방송을 이끌어왔다. 송씨는 이 공로로 최근 세계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오르기도했다. 

서울 종로구 '송해길' 입구에 세워진 송해 동상 옆에 고인을 추모하는 꽃이 놓여있다.(사진=뉴스1)

유족으로는 두 딸이 있다. 배우자 석옥이 씨는 2018년 세상을 떠났고, 아들은 1994년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송씨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10일이다. 석씨의 묘가 있는 대구 달성군 옥포리에 안장될 예정이다. 

송씨의 장례는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지며, 엄용수 코미디언협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고, 석현 이용식 김학래 최양락 강호동 유재석 김구라 이수근 김성규 고명환 정삼식 KBS·MBC·SBS 희극인 실장이 맡았다.  

방송사들도 송씨 추모방송을 특별편성했다. KBS는 송해의 95년 인생사를 재구성한 지난 1월 31일 설특집 대기획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를 이날 오후 10시 1TV에서 방송한다고 알렸다. KBS는 12일 방송하는  KBS 1TV '전국노래자랑' 역시 송해 추모 특집으로 꾸민다. 

TV조선도은 송해의 인생을 다룬 ‘추모특집 특선영화–송해 1927’을 8일 밤 10시 특별 편성했다. 

대구 달성군 옥포읍 송해기념관을 찾은 시민들이 송해 선생의 사진들을 보며 애도하고 있다. (사진=뉴스1)

송해씨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직후 SNS 등에는 팬과 각계의 애도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굴곡진 한국사에서 항상 서민들과 함께하셨다"면서 “긴 세월만큼이나 깊이 서민들의 기억 속에 한 장면 한 장면 기억되고 있다”고 애도했다. 탈북민 출신인 태영호 의원은 “평생 소원이던 고향 방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해 죄송하다”고 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큰 예능인이자 무대 위 존재만으로도 후배에게 든든한 버팀목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에 도착한 이낙연 전 대표는 “선생님은 국민의 사랑을 받은 명실상부한 ‘국민 MC’이면서도 국민 모두의 어른이자 벗”이었다고 추모했다.

송해씨와 ‘전국노래자랑’을 함께 해온 신재동 악단장은 “가슴 한켠이 뻥 뚫린 것처럼 허망하다”고 애도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