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혁수 기자
감방 동료 회사에 27억 빼돌린 혐의로 추가 기소돼
김성훈 "용처를 밝힐 수 없는 돈 있다"…1200억 오리무중
1조원대 다단계 사기 혐의로 복역 중인 IDS홀딩스 대표 김성훈씨가 홍콩에 수십억원을 은닉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IDS홀딩스 사건은 김씨가 홍콩FX 마진거래에 투자해 수익을 내겠다며 1만2,076명으로부터 1조960억원 가량을 빼돌린 '폰지 사기' 사건이다.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는 지난 2일 김씨를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김씨는 홍콩에 IDS홀딩스 자회사인 IDS FOREX를 설립해 27억원 가량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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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의 범행은 구치소 수감 중에 만난 '구치소 동기'를 통해 대위변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2016년 9월 사기 혐의로 구속된 김씨는 2017년 2월 서울구치소에서 2억원 사기 혐의로 구속된 후 1억원을 변제하지 못해 복역 중이었던 한모씨를 만났다. 한씨는 김씨에게 자신이 보석으로 출소할 수 있도록 돈을 마련해주면 사업성이 있는 다른 회사를 인수해 그 회사 지분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피해를 변제하고 합의서를 대신 받아주겠다고 제안했다. 김씨는 한씨에게 1억원을 제공했고, 한씨는 1억원을 갚은 후 벌금 1,500만원 형으로 감형받아 풀려났다.
이후 김씨는 홍콩에 세운 IDS홀딩스 자회사에 은닉해놨던 자금 일부를 풀려난 한씨가 운영하는 회사로 보냈다. 홍콩 자회사가 한씨 회사에 이체한 돈은 2017년 6월 5일 11억여원, 6월 29일 5억6,500만여원, 7월 4일 5억6,800만여원, 7월 20일 2억3,400만여원, 8월 30일 2억4,200만여원 등 약 27억여원이다. 검찰은 홍콩 자회사가 한씨 회사에 보낸 자금을 김씨가 은닉한 범죄 수익금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김씨를 추가기소했지만, 김씨가 빼돌린 자금 대부분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피해자들에게 받은 돈 가운데 용처와 행방을 알 수 없는 자금이 여전히 1,200억여원에 달한다. 김씨는 2016년 9월 검찰 수사 당시 "용처를 밝힐 수 없는 돈도 있는 법입니다"라고 사용처 진술을 거부했었다.
김씨는 2016년 9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방문판매등에관한법률 등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후 2017년 12월 13일 징역 15년을 확정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지난해 12월 17일에는 2015~2016년 경찰관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개월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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