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혁수 기자
尹, 인사실패 지적에 "전 정권 장관 중 훌륭한 사람 봤느냐"
尹, '만취운전' 박순애 임명하면서 "야당 언론 공격받느라 고생"
김승희 정치자금법 위반 논란에 "전 정부와 비교할 바 아냐"
검찰 편중 인사 지적엔 "과거에 민변 출신들이 아주 도배"
정치보복 논란엔 "민주당 정부 때는 (적폐수사) 안 했나"
"전 정권 지명된 장관 중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기자들이 '인사 검증 실패' 논란에 대해 묻자 내놓은 답변이다.
윤 대통령은 기자들이 재차 "인사는 대통령 책임이 아니냐. 반복되는 문제들은 사전에 검증 가능한 부분이 많았다"는 질문에 손가락으로 기자들쪽을 가리키며 "다른 정권 때하고 한번 비교해보세요. 사람들의 자질이나 이런 것을"이라고 신경질적으로 답한 뒤 추가 질문을 받지 않고 대통령실로 향했다.
![](https://blog.kakaocdn.net/dn/mmQjz/btrGAqxrmsT/CCgk5tOdfzcLkXJPyj1DM1/img.jpg)
윤 대통령은 뿐만 아니라 이날 오전 '만취운전' 논란을 빚은 박순애 후보자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으로 임명하면서 "야당과 언론의 공격을 받느라 고생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인사 등을 둘러싼 언론의 비판과 지적에 전 정권을 소환해 대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윤 대통령은 당장 전날 최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선관위로부터 수사의뢰된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임명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 정부에서는 그런 점(전문성, 역량)에서는 빈틈 없이 사람을 발탁했다고 저는 자부한다"며 "전 정부와 비교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 6월 8일 각종 인사가 '검찰 출신'으로 편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과거에 민변 출신들이 아주 도배를 하지 않았나"라며 "선진국, 특히 미국 같은 나라를 보면 거버먼트 어토니(goveernment attorney·정부 법률대리인)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정관계에 아주 폭넓게 진출하고 있다. 그게 법치국가 아니겠나"라고 주장했다.
지난 6월 17일에는 산업부 블랙리스트 사건 수사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에서 '정치보복'을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윤 대통령은 "과거 일부터 수사가 이뤄지고 (새 정부 출범 후) 좀 지나가고 그러면 현 정부 일을 수사하고"라며 "민주당 정부 때는 (그렇게) 안 했나"라고 했다.
같은날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경제정책방향에서 법인세를 비롯한 각종 세금을 인하하는 것에 대해 "부자감세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윤 대통령은 "지난 정부 때 종합부동산세 이런 것들만 봐도 거의... 세금이라는 건 징벌적으로 하는 게 아니다"라며 "그런데 징벌 과세가 좀 과도하게 됐기 때문에 그걸 좀 정상화해서 아무래도 경제가 숨통이 틔워지게 되면 모두에게 도움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22일에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겨냥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남 창원시 원자력 설비 업체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가 5년간 바보 같은 짓 안 하고 원전 생태계를 더욱 탄탄히 구축했다면 지금은 아마 경쟁자가 없었을 것"이라며 "탈원전을 추진했던 관계자들이 여의도보다 큰 면적의 이 어마어마한 시설을 다 보고, 이 지역의 산업 생태계와 현장을 둘러봤다면 과연 그런 의사 결정을 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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