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철근 누락 '순살 아파트' 검단 자이 '전면 재시공' < 기업과 산업 < 기사본문 - 뉴스버스(Newsverse)
김태현 기자
설계에서 32개 기둥 중 15곳 전단보강근 누락
시공 과정에서도 추가로 4개 기둥 철근 누락
GS건설 "입주자 여론 감안, 전면 재시공"…1조 추산
GS건설이 시공한 인천 검단신도시 자이 안단테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지난 4월 발생한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의 직접 원인은 ‘보강 철근 누락’으로 밝혀졌다.
국토부 조사결과 32개 기둥 중 19개 기둥에서 전단보강근이 빠졌고, 콘크리트 강도도 기준 미달인 것으로 조사됐다. GS건설은 아파트 전체를 철거하고 재시공 한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지난 4월 말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자이 안단테 아파트 지하 주차장 슬래브 붕괴사고와 관련해 두 달간 진행한 사고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지난 4월 29일 밤 이 아파트 202동과 203동 사이 지하주차장에서 지하 1·2층의 상부 슬래브 총 1,289㎡가 무너지는 ‘붕괴 사고’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GS건설 컨소시엄 시공이고, 설계는 유선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맡았다.
국토부 조사 결과, 사고의 직접 원인은 붕괴 지점의 ‘전단 보강근’ 설치 미흡이었다. 전단 보강근은 하중을 견디는 보강 철근이다. 아파트 각 층을 나누는 슬래브는 위아래 각각 수평으로 철근(주근)을 깔고 바닥이 뒤틀리거나 붕괴하지 않도록 수직 철근인 전단보강근으로 잡아줘야 한다.
사고 현장 지하주차장은 수평으로 무게를 지탱해주는 보를 사용하지 않고 수직으로 세워진 기둥으로 슬래브를 받쳐주는 무량판 구조였다. 무량판 구조에선 하중을 버티기 위해 반드시 전단 보강근을 추가해야 하지만 구조 설계상에서 이미 절반가량 누락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조위가 도면 분석 결과, 사고 지하주차장 기둥 32개 모두 전단 보강근이 설치돼야하지만 설계부터 15개 기둥에 전단 보강근이 설치되지 않았다. 이후 감리 과정에서도 발견하지 못했고, 시공 과정에서도 하중을 측정하지 않았다. 또 조사위가 확인가능한 기둥 8곳을 조사한 결과 4곳에서도 시공 과정에서 전단보강근이 누락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구간에서 채취한 콘크리트 강도 역시 설계기준 강도 85%에 미달한 것으로 측정됐다.
발주청 역시 품질관리 확인에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발주청은 시공사가 품질관리를 적절하게 하는지 연 1회 이상 확인해야 하지만 LH는 품질관리 확인을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
또 시공 과정에서 설계값(높이 1.1m)보다 많은 흙이 적재(최대 2.1m)되면서 더 많은 하중이 가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설계와 시공, 감리 과정 등의 총제적 부실이 검단 자이 안단테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국토부는 사고조사위가 제출한 최종 보고서와 관계 법령을 검토해 다음 달 중 GS건설과 LH 등 관련 업체와 기관에 대한 징계 수위와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르면 부실시공 업체는 건설업 등록 말소나 1년 이내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된다.
GS건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자이 브랜드의 신뢰와 명예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며, 입주예정자분들의 여론을 반영해 검단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입주 시기 지연에 따르는 피해와 애로, 기타 피해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리고, 이에 대해 충분한 보상과 상응하는 비금전적 지원까지 전향적으로 해 드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철거와 보상 금액 등을 합쳐 1,666가구 전면 재시공에 1조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5층 아파트 25개 동으로 총 1,666가구 규모다. GS건설과 동부건설, 대보건설 등 민간 건설사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시공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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