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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지지율 20%’ 싸늘한 추석 민심…'尹, 국정기조 당장 전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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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칼럼니스트

‘내가 옳다’·‘내가 과학’이라는 아집 접고 '열린 대화' 나서야

한 곳만 보며 집단적 사고 오류에 빠진 참모진 물갈이 필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바츨라프 하벨 국제공항에 도착, 대통령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공동취재)


서로 다른 두 개의 상자 중 한 개의 상자에 구슬이 들어있다. 상자 하나는 지구에 있고, 다른 상자는 몇백만 광년 떨어진 안드로메다 은하에 가져다 놓았다고 치자. 지구의 상자를 열어보니 구슬이 들어 있다면, 안드로메다에 있는 상자에는 구슬이 없다는 것이 바로 결정된다. 이것이 코펜하겐 학파를 이끈 물리학자 닐스 보어(Niels Bohr) 양자론의 핵심이다. 세상은 결정된 바가 없이 확률에 의해 움직이는데, 우리의 관측에 의해 사실이 드러나면 그때 결정된다는 것이다. 상자가 실재하는지, 그리고 원래 어디 있는지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며, 나오는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보어는 주장했다. 

이 이론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이 정면 반박한다. 1927년 10월, 인류 역사상 다시 없을 것이라는 물리학자들의 그 유명한 모임(참석자 절반이 넘는 17명이 노벨상 수상) ‘제5차 솔베이 회의’에서였다. 아인슈타인은 사람이 상자를 열어보는 행위에 따라 물리적인 실재가 영향을 받는다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어떻게 지구에 있는 상자의 상태가 몇백만 광년이나 떨어진 상자의 상태를 즉각 결정하도록 영향을 미치느냐는 것이다.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는 말로 확률에 의해 세상이 움직인다는 이론을 거부했다. 아인슈타인은 매일 남들이 없는 회의장 밖으로 보어를 불러내어 진심을 다해 자신이 옳다고 설득했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의 배려심 넘치는 설득도 3년 후 개최된 6차 솔베이 회의를 계기로 중단된다. 보어와 그 추종자들이 상대성이론을 이용해 자신의 주장을 재반박하자 기분이 상한 것이다. 그리고 미국의 프린스턴 고등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이들과 인연을 끊다시피 한다. 하지만 이후 50년동안 물리학자들이 치열하게 논쟁을 벌인 결과 ‘두 상자가 서로 연관되어 있으면, 어떤 한 상자가 받는 영향은 공간을 초월하여 즉각 다른 상자에 전달된다’는 이론이 받아들여졌다. 양자역학의 타당성이 확인된 것이다. (YTN 사이언스 참조)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처음으로 20%로 떨어졌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지율이 1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런데도 윤 대통령은 여전히 자신이 옳은 길을 가고 있다고 믿고 있다. 자신이 하는 일은 과학이고, 문재인 정부 등 다른 쪽이 한 일은 비과학이라고 생각한다. 의정 갈등에 기름을 끼얹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도, 탈원전 정책 폐기도 다 과학적으로 옳은 선택이라고 믿고 있다. 그리고 원전 수주를 성사시키기 위해 체코로 날아갔다. 하지만 선진국 중 우리처럼 원전을 확대하면서 신재생 에너지에 인색하게 투자하는 나라는 없다. 여기에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이번엔 김 여사가 국회의원 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런 데도 윤 대통령은 의혹을 부인하기 바쁘다. 있는 것조차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비과학적인 태도가 아닐 수 없다. 

추석 때 만난 시민들의 윤 대통령에 대한 감정은 분노를 넘어서 있었다. 윤 대통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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