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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오늘의 경제뉴스] 다시 튀어 오른 가계대출…제2금융권 풍선효과 2.7조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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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학 기자



[2024년 11월12일 뉴스버스 픽 경제뉴스]

"내년 한국 경제 2.0% 성장 전망…수출 둔화·건설 부진 여파"

‘트럼프 효과’…가상화폐 ‘비트코인’ 사상 첫 8만달러 돌파

미국 대선 이후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가상화폐 규제 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가격이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이 6조6,000억원 늘어나 전달에 비해 증가 폭이 확대됐다. 금융 당국의 가계부채 억제 기조에 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자 제2금융권으로 수요가 쏠리며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9월에 3,000억원 감소했으나 지난달에는 2조7,000억원 폭증했다.

11일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6조6,000억원 증가했다. 8월 9조7,000억원에서 9월 5조3,000억원으로 크게 줄었으나, 지난달 다시 증가폭이 확대된 것이다.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신용대출 포함)은 각각 5조5,000억원, 1조1,000억원 늘었다. 주담대는 전달 6조8,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으나, 마이너스(-1조5000억원)였던 기타대출이 크게 늘어났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3조9,000억원 늘어나 전달(5조6,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줄었다. 금융위는 “은행권의 자율 관리 강화로 주담대 증가액이 9월 4조원에서 지난달 1조5,000억원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가계부채 급증의 주범이었던 정책대출 증가액도 9월 2조2,000억원에서 지난달 2조1,00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반면 지난달 2금융권 가계대출은 주담대 1조9,000억원을 비롯해 총 2조7,000억원 증가했다. 기타대출 역시 8,000억원 증가했다. 금융위는 “집단대출 위주로 주담대가 증가했으며, 기타대출은 카드론, 보험계약대출 위주로 늘었다”고 밝혔다. 새마을금고·농협 등 상호금융이 아파트 집단대출 유치 경쟁에 뛰어들며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새마을금고 가계대출이 1조원 늘어나며 상호금융권 증가세(9,000억원)를 이끌었다. 

이어 여신전문금융사(9,000억원), 보험(5,000억원), 저축은행(4,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카드론, 보험계약대출, 신용대출 등 서민·취약계층의 '급전 통로'로 분류되는 상품들을 주로 취급하는 기관이다.

박민철 한국은행 시장총괄팀장은 "비은행권 쪽으로 대출 수요가 이동한 측면이 있다"며 "업권 간 규제 차이를 바탕으로 투기 수요가 나타나지 않도록 경계감을 갖고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는 2금융권 가계대출 급증세에 따라 은행권에서만 제출 받아온 연간 가계대출 관리 방안을 2금융권에서도 받기로 했다. 아울러 금융감독원은 새마을금고, 농협 등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뚜렷한 곳들을 대상으로 가계대출 취급 실태 점검에도 나설 계획이다.

2. 한국금융연구원 "총수출 증가율 올해 7.2%에서 내년 2.3%로 둔화"

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 한국 경제가 수출 둔화, 건설투자 부진 여파로 2.0%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연구원은 11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5년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에서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올해 2.2%에서 내년 2.0%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춘성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내년 우리 경제는 내수가 일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건설투자가 계속 부진하고 수출이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지정학적 위험과 미국 경제정책 방향 등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 내수 회복 지연 가능성 등은 하방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민간 소비 증가율은 올해 1.3%에서 내년 2.0%로 회복될 전망이다. 금리 인하와 물가 상승률의 점진적인 하락으로 소비 여건이 개선되겠지만 그 속도는 내년 상반기까지 다소 완만할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올해 -2.3%에 이어, 내년에도 -2.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설비투자는 생산원가 안정, 자금조달 비용 하락 영향으로 올해 1.1%에서 3.8%로 증가율이 확대될 전망이다. 

총수출 증가율은 세계 교역 불확실성 탓에 올해 7.2%에서 내년 2.3%로 둔화하며,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올해 793억달러에서 내년 680억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총수입 증가율은 중간재와 소비재 수입이 늘어나면서 올해 2.3%에서 내년 3.4%로 높아질 전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4%에서 내년 2.0%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원은 "내수 회복세가 완만해 수요 압력이 높지 않을 것이며, 올해 초 물가를 견인했던 농산물 가격 등 공급 요인 영향도 점차 안정될 것"이라며 “다만 지정학적 위험 지속, 트럼프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과 달러화 강세 가능성 등으로 물가상승률 전망의 상방 위험이 하방 위험보다 더 크다"고 분석했다. 

국고채 3년물 연평균 금리는 올해 3.1%, 내년 2.8%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됐지만 가계부채 누적 증가에 대한 우려 등으로 비교적 완만한 인하 경로가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내년 원∙달러 평균 환율은 올해 전망치인 1,360원보다 낮은 1,340원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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