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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오늘의 경제뉴스] KDI, 2년 만에 "경기 하방 위험 증대"…정치로 심리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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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학 기자
 
 

[2025년 1월 9일 뉴스버스 픽 경제뉴스]

소상공인 3명 중 1명 "대출 증가"…55% "경영환경 악화 전망"

삼성전자 작년 4분기 영업익 6.5조…메모리 한파에 기대치 밑돌아

강원 동해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한파경보가 내려진 8일 강원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한 주택 처마에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사진=연합뉴스/인제군 제공)


1. KDI "(계엄 쇼크) 금융시장 동요 제한적이나 심리는 큰 폭 위축"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년 만에 우리 경제에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을 내놨다.

KDI는 8일 내놓은 ‘경제동향 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경기 개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정치 상황으로 경제 심리가 악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DI가 경기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언급한 건 2023년 1월호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대내외 금리 인상의 영향이 실물경제에 점진적으로 파급됨에 따라 향후 경기 하방 압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특히 KDI는 이번 탄핵정국이 과거와 비교할 때 환율과 주가 등 금융시장 지표의 동요는 제한적 수준에 머물렀으나 경제 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라고 짚었다.

이번 경제동향에서 '과거와 최근 정국 불안 시기에서의 금융시장 및 심리 지표'를 추가로 분석한 결과, “12·3 비상계엄 이후 금융시장이 다소 불안정했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2016년 10월 24일 이후)보다는 안정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에 비해 원∙달러 환율 상승 폭이 제한적인 가운데 국가부도 위험을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낮은 수준에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소비자심리지수는 2016년 당시 3개월에 걸쳐 9.4포인트(p) 하락했지만 최근에는 1개월 만에 12.3p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KDI는 "기업심리지수도 과거와 달리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수는 여전히 부진하며 경제 버팀목이던 수출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다는 게 KDI의 분석이다. KDI는 "반도체를 제외한 생산과 수출은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으며 건설업을 중심으로 내수 경기도 미약한 흐름을 보인다"고 밝혔다.

2. 중기중앙회, 800명 설문조사…93.5% "폐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소상공인 3명 가운데 1명은 지난해 대출액이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2일부터 12월 6일까지 소상공인 800명을 대상으로 '경영실태 및 정책과제 조사'를 한 결과, 대출 보유자 590명 가운데 34.9%는 2023년 대비 대출액이 늘어났다.

대출액 증가는 충청권(41.0%)과 전라권(44.3%)에서 높았다. 이용 중인 대출 금리 평균은 4.99%였고, 금리가 5.0%를 넘어가는 경우도 65.9%에 달했다. 구간별로는 '5.0%'가 38.6%로 가장 많았고 '5.1% 이상' 27.3%, '4.0∼4.9%' 23.9% 등의 순이었다.

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소상공인 지원 정책으론 금융지원이 80.8%로 가장 많이 꼽혔고 판로지원(9.9%),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2.4%), 상생협력 문화 확산(1.9%) 등의 순이었다. 또 소상공인 55.6%는 올해 경영환경이 지난해보다 악화하며, 39.5%는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긍정적이란 전망은 5.0%에 그쳤다.

사업 부담 요인으론 원자재비 상승 등 고물가와 내수 침체, 대출 상환 부담, 인건비 상승과 인력확보의 어려움 등을 꼽았다. 다만, 소상공인의 93.5%는 폐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고, 이는 생계형 창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3. 길어지는 '삼성전자의 겨울'…IT 수요 둔화·HBM 공급 지연 등 영향

작년 4분기 삼성전자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면서 '삼성전자의 겨울'이 길어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력인 반도체 사업에서 스마트폰, PC 등 정보기술(IT) 수요 둔화에 따른 메모리 가격 하락,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지연 등이 겹친 탓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5조원, 6조5,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증권가에서는 당초 작년 4분기 영업이익으로 10조원 안팎까지 예상했다가 최근 전망치를 7조원대까지 낮춰 잡았는데, 이미 낮아진 시장 눈높이에도 못 미쳤다.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 안팎에 그친 것으로 추정했다. DS 부문은 작년 1분기 영업이익 1조9,100억원으로 5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뒤 2분기 영업이익 6조4,500억원을 기록하며 '메모리의 귀환'을 알렸다. 하지만 3분기 들어 반도체 수요가 인공지능(AI)으로 쏠리고 전통적인 IT 분야는 둔화하는 양극화 흐름을 맞으며 영업이익이 3조8,600억원으로 급감했다.

삼성전자가 주력하는 레거시(범용) 메모리의 경우 스마트폰, PC 등 전통적인 IT 분야의 수요 침체로 가격이 하락했고,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까지 맞물리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삼성전자는 "고용량 제품 판매 확대로 4분기 메모리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연구개발(R&D)비 증가와 선단공정 생산능력(캐파) 확대를 위한 초기 램프업(생산량 확대) 비용 증가 등이 실적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AI 열풍에 고부가 제품인 HBM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수요가 높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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