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 똑바로 하라" 호통 박범계, 윤 대통령과 조우
윤석열 대통령과 박범계 의원이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만났다. 윤 대통령이 추가경정예산안 국회 통과를 요청하는 취임후 첫 시정연설을 마친 뒤 본회의장을 돌며 여야 의원들과 차례로 악수를 하면서다.
윤 대통령과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이며, 사석에선 ‘형’ ‘아우’로 부르는 사이다. 박 의원은 법무부장관으로 있다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지난 13일 국회로 복귀했다.
박 장관은 지난 2020년 10월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이 피감기관 장으로 나온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고 일갈한 뒤 당시 윤 대통령에게 “자세를 똑바로 하라. 피감기관의 입장이다”며 호통을 친 일이 있다. 당시 박 의원의 호통에 윤 대통령은 “그것도 선택적 의심 아니냐”고 따지며 “과거엔 저한테 안 그러지 않았느냐”고 맞받았다.
실제 윤 대통령이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외압을 폭로한 뒤 박근혜 정권에 ‘미운털’이 박혀 있을 무렵 박 장관은 페이스북에 “윤석열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검찰의 현실이 슬프다”면서 “아직도 정의로운 검사들이 이 땅에는 여전하고 그들은 조용하지만 이 사태를 비분강개할 것”이라는 글을 썼는데, 당시 ‘범계 아우’라고 칭했다.
박 장관은 지난 6일 법무부 장관을 퇴임하면서는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 성과가 무위로 돌아가거나 오히려 역행할 수 있다는 염려가 있다”며 곧 들어설 윤 정부에 경고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사법연수원 동기생이면서 정치적 입장에 따라 관계가 180도로 달라지며 변화에 변화를 겪은 탓인지 윤 대통령과 박 의원이 인사를 나눌 땐 환호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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