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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오늘의 경제뉴스] 尹 탄핵 불발에 무너진 증시, 연중 최저 추락…개인 1.2조 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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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학 기자
 

[2024년 12월 10일 뉴스버스 픽 경제뉴스]

골드만삭스 "과거 탄핵 정국과 달라...외부 역풍에 韓경제 하방 위험 커져”

고금리 장기화에 '빚 갚자'…가계 평균부채(9,128만원) 13년 만에 감소

'9조원대' K2전차 연내 수출계약 불투명…계엄령 후폭풍 K-방산 '발목'

윤석열 탄핵 무산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락한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국내 증시에서 최근 나흘간 시가총액 140조원이 사라졌다. (사진=연합뉴스)


1. 한국증시 나흘간 시총 140조 증발…환율 1,500원 상회 전망도

윤석열 탄핵 무산에 따른 정국 불안에 투매 물량이 쏟아지며 국내 증시가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9일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총 1조2,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고, 시가총액은 나흘간 140조원 증발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7.58포인트(2.78%) 하락한 2,360.58에 마감했다. 개인이 8,853억원 순매도했으며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1,023억원, ,6,907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선 SK하이닉스(1.08%)를 제외하고 삼성전자(-1.29%), LG에너지솔루션(-0.77%), 삼성바이오로직스(-0.94%), 현대차(-1.23%), 셀트리온(-2.78%), 기아(-2.95%), KB금융(-2.93%), 네이버(-1.47%) 등이 모두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32포인트(5.19%) 급락한 627.0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63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4월16일(623.43) 이후 4년8개월 만이다. 개인은 3,013억원 순매도했으며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2,052억원, 1,002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모두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의 장기화 조짐에 급락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탄핵안 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변동폭을 키우고 있다. 정국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환율이 1,450원을 넘어 1,500원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1.9원 치솟은 1,437원(오후 3시30분 기준)에 거래를 마쳤다. 2022년 10월24일(1,439.7원) 이후 2년1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전월보다 6.8원 상승한 1426원에 개장해 지난 2022년 11월 4일(1426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서 시작했다. 이어 오전께 장중 1438원을 넘어서며 지난 2022년 10월 25일(1444.2원 이후) 주간 거래 기준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3일 밤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야간 거래에서 1,442원까지 급등했다. 당시 원·달러 환율의 일일 변동폭은 41.5원으로 코로나 당시였던 2020년 3월19일(49.9원) 이후 4년 8개월래 최대폭으로 움직였다.

2. “과거 두 차례 탄핵 경제에 영향 없었지만…이번엔 외부 역풍 직면"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9일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등 정치적 불안정성 탓에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하방 리스크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짧은 계엄령 사태의 여파'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시장 평균보다 낮은 1.8%로 유지하지만 리스크는 점점 더 하방으로 치우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과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 과거의 정치적 혼란은 성장률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고 분석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앞선 두 사례에서 한국 경제는 2006년 중국 경기 호황과 2016년 반도체 사이클의 강한 상승세에 따른 외부 순풍에 힘입어 성장했다"며 "반대로 2025년 한국은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지닌 국가들과 함께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에 따른 외부 역풍에 직면해 있다"고 짚었다.

단기적으로는 사실상 '관리인(caretaker) 정부'가 금융 시장과 거시경제 안정성 확보·유지에 힘쓰며 기존 정책을 시행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국민연금 등의 대부분 헤지되지 않은 대규모 해외 자산은 시장의 과도한 불안이 발생하거나 비정상적인 원·달러 환율 상승 시 외환시장과 유가증권시장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분기별로 25bp(1bp=0.01%p) 인하해 2025년 중반 기준금리는 2.25%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탄핵안이 가결되든 ‘질서있는 퇴진’이 이뤄지든, 새로운 정부가 늦어도 2025년 초여름 안으로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경제동향 12월호'에서 비상계엄 등을 언급하지 않은 채 "건설업 부진으로 경기 개선세가 제약되는 가운데 국제 통상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KDI는 "상품 소비와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되면서 내수 회복이 제약되는 모습"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국제 통상환경 악화는 수출에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3. "먹고 살기 힘드네"...40대·자영업 가구, 가계빚 1억3,000만원 수준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직장인, 일용직, 자영업자 할 것 없이 전 국민이 '빚 갚기'에 나섰다. 최근 1년간 신용대출, 카드론은 물론이고 임대보증금마저 줄였으며, 평균부채는 40대와 자영업자 가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금융감독원이 9일 내놓은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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