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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오늘의 경제뉴스] 한은, 계엄 한파에도 금리 동결…1,500원 넘보는 환율이 인하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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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학 기자
 
 

[2025년 1월 17일 뉴스버스 픽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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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이크를 조정하고 있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3.00%로 유지했다. (사진=연합뉴스)

 

1. 한은 “계엄 충격에 내수 부진”…2월 성장률·금리 모두 낮출 듯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16일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00%로 유지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으로 여전히 높은 상태에서, 3연속 인하로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면 원화 가치가 떨어져 환율이 더 뛸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밑그림과 28∼2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국내 재정 집행 상황이나 추가경정예산(추경) 여부 등을 더 확인할 필요도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 "경기 상황만 보면 지금 금리를 내리는 게 당연하지만 (계엄 여파로) 환율이 필요 이상으로 올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11월 금리 인하 이후 가장 큰 여건 변화는 비상계엄 사태에서 촉발된 정치적 리스크 확대였다"며 "소비, 건설경기 등 내수 지표가 예상보다 많이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0.2%나 더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게 되면 2024년 성장률도 (기존 전망치인 2.2%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기준금리를 동결한 첫 번째 이유로는 원∙달러 환율 상승을 들었다. 이 총재는 "정치적 변화가 환율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며 "현재 환율 수준은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이라든지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로 설명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환율이 계엄 전 1,400원에서 1,470원으로 올랐는데, 계엄 등 정치적 이유로 환율이 30원 정도 펀더멘털에 비해 더 오른 걸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고환율에 따른 물가 상방 압력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환율이 만일 1,470원대로 오른 채 유지된다면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저희가 예측했던 1.9%보다 0.15%포인트(p) 올라 2.05%가 될 것"이라며 "물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금통위는 작년 10월 기준금리를 0.25%p 낮추면서 통화정책의 키를 완화 쪽으로 틀었고, 11월에도 시장의 예상을 깨고 추가 인하를 단행했다. 금통위가 잇따라 금리를 낮춘 것은 금융위기 당시 6연속 인하(2008년 10월∼2009년 2월) 이후 처음으로, 그만큼 경기와 성장 부진의 징후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작년 11월 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1,410원 선을 넘더니, 12월 3일 계엄 선포 이후 오름폭이 커져 연말에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 1,480원을 돌파했다. 새해 초에도 국내 탄핵 정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른 강(强)달러 전망 등과 맞물려 1,450∼1,470원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미 연준이 지난달 공개한 새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에서 기준금리를 당초 예상한 네 번에서 두 번으로 축소하고, 일각에서 아예 금리 동결 전망까지 나오는 점도 부담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낮추면, 달러화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더 떨어져 1,500원을 웃돌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위험이 커지고 어렵게 잡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

2.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개월 만에 최고치…"고환율 겹쳐 경제 충격 불가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對)러 제재 후폭풍이 이어지며 국제유가가 다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이 겹치면서 국내 소비자물가가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0.04달러로 전장 대비 2.54달러(3.28%) 올랐다. 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넘은 것은 작년 8월 이후 처음이다.

 

ICE 선물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2.11달러(2.64%) 오른 배럴당 82.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작년 12월31일 WTI 71.72달러, 브렌트유 74.39달러로 거래된 뒤 올해 들어서만 각각 11.60%, 10.26% 상승했다. 상승 폭은 이달 10일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신규 대러 제재를 발표한 이후 가팔라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제재로 국제유가가 올해 예상 수준(70∼85달러)의 상한에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러시아 석유 부문에 대한 제재 효과가 얼마나 갈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러시아 에너지기업 제재가 러시아의 원유 공급과 배분을 현저하게 저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투자은행인 ING는 러시아와 구매자가 제재를 우회할 방법을 찾으며 실제 감소는 더 적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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