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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오늘의 경제뉴스] 중소기업 10곳 중 3곳 작년 설 대비 자금 곤란…판매 부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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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학 기자
 
 

[2025년 1월 20일 뉴스버스 픽 경제뉴스]

빚 못 갚는 소상공인 속출…보증기관이 대신 갚아준 빚 사상 최대

설연휴 중소기업 95조 자금공급…대출 상환∙카드결제일 31일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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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한국은행 경기본부에서 직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될 설 자금을 점검하고 있다. 금융권은 설 연휴를 전후해 중견 및 중소기업에 총 95조원의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1. 중소기업 10곳 중 5곳 '설 상여금' 못 준다…60% “임시공휴일 안 쉬어”

중소기업 10곳 중 3곳은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작년 설에 비해 자금 사정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60%는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27일에도 휴무를 실시하지 못할 전망이다.

19일 중소기업중앙회가 8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33.5%가 작년 설에 비해 자금 사정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자금 사정이 원활하다는 응답은 11%에 그쳤고, 지난해와 다르지 않다는 응답은 55.5%였다. 자금 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론 △판매 부진(77.6%) △원·부자재 가격 상승(33.3%) △인건비 상승(19.4%) 등을 꼽았다.

중소기업이 올해 설 자금으로 필요한 금액은 평균 2억2,940만원으로 집계됐다. 필요 자금 대비 부족한 자금은 평균 1,920만원이다. 부족한 설 자금 확보 계획으론 '납품대금 조기 회수'가 49.4%로 1순위였다. 이어 '금융기관 차입'(30.1%), '결제 연기'(20.5%), 사채 조달(4.8%) 등 순이었다. 대책이 없다는 응답도 15.7%나 됐다.

설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인 중소기업은 48.9%로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지급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30.4%,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20.7%였다. 상여금 지급 수준은 정액 지급의 경우 1인당 평균 42만4,000원, 정률 지급은 기본급의 평균 50.5%로 집계됐다. 작년 설에는 정액 지급 60만9,000원, 정률 지급은 기본급의 60.3%였다.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27일 휴무 실시 여부에 대해선 중소기업의 60.6%가 실시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계획이 없는 중소기업의 99.2%는 설 연휴 이외의 추가 휴무 계획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중소기업 비율이 원활하다고 응답한 중소기업의 3배에 달했다"며 "내수 진작, 대출금리 인하 등으로 자금 사정이 곤란한 중소기업의 짐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2. 지역신보·기보 소상공인 대위변제 급증…기업은행 부실채권도 확대

은행 대출을 제때 상환하지 못해 보증기관이 대신 빚을 갚아준 자영업자,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용보증재단과 기술보증기금 등 주요 보증기관의 대위변제(代位辨濟) 규모가 사상 최대였다. 내수 침체에 따른 경영난에 고금리까지 이중고를 겪으면서 대출 상환에 애를 먹은 것으로 분석된다.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경제 심리가 얼어붙고 자금 조달 시장이 경색된 가운데 환율까지 급등한 만큼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이 신용보증재단중앙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신용보증재단(지역신보)의 일반보증 대위변제액은 2조3,997억원 순증했다. 전년(1조7,126억원)보다 40.1%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신용보증재단중앙회는 전국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산하 금융기관인 지역신보의 재보증 업무를 담당하는 기구다.

대위변제는 소상공인 등이 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있도록 보증을 제공한 지역신보가 소상공인이 갚지 못한 대출을 대신 변제하는 것을 말한다. 지역신보 대위변제 순증액은 2021년 4,303억원에서 2022년 5,076억원으로 소폭 늘었다가 2023년 1조7,126억원으로 3배 이상 뛰었고 지난해에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보증 잔액 대비 대위번제 순증액을 나타내는 대위변제율도 지난해 5.66%에 달했다. 2021년 1.01%에 그쳤던 대위변제율은 2022년 1.10%에서 2023년 3.87%로 급등했고, 지난해 이례적으로 5%를 넘어섰다. 이처럼 대위변제 규모가 커진 것은 소상공인 등이 팬데믹 이후 대출을 크게 늘린 뒤 아직 이를 갚을 만한 여력을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팬데믹 직전인 2019년 말 742조6,500억원에서 지난해 10월 말 1,084조500억원으로 46.0% 급증했다.

기술보증기금(기보)의 중소·벤처기업 일반보증 대위변제액도 지난해 1조1,568억원 순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9,567억원)보다 20.9% 늘었다. 대위변제 순증액은 2021년 4,904억원, 2022년 4,960억원에서 2023년 9,567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고, 지난해에도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순증액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1조31억원)을 넘어 역대 최대 규모였다.

대위변제율 역시 2021년과 2022년 1.87%를 유지하다가 2023년 3.43%로 올랐고, 지난해 4.06%에 달해 2007년(4.13%)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이 처한 어려움은 중소기업은행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증가세로도 확인할 수 있다. 기업은행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2023년 말 3조1,910억원에서 지난해 말 4조1,518억원으로 1년 새 30% 넘게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은 석 달 이상 원리금 상환이 연체된 부실채권을 가리킨다.

기업은행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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