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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택의 미술 딜라이트 / 심정택 칼럼니스트 도자기 작가 박춘숙의 영혼, '보리와 억새' - (상) 10여 년 전 갤러리 사업을 준비하면서 찾은 경남 진해 바닷가에서 생애 처음 맞닥뜨린 도요(陶窯)는 미술과 신비의 경계를 본듯했다. 5년 전 교류를 하기 전 부터 받아든 카탈로그에 소개된 응향(凝香) 박춘숙 작품은 남성적이고 스케일이 컸다. 사발, 주전자, 접시, 화병 등 스펙트럼이 넓다. 표면에 아름다운 선홍색 무늬를 연출하는 진사 도자기와 다완에 이르기까지 변화무쌍이다. 2년 전 봄, 나는 횡성 응향원을 세 번째 방문하고서야 비로소 보리는 대체로 꼿꼿이 서고, 억새는 누워 날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작가는 달이 요요(耀耀)한 봄날의 흔들리는 보리를 표현하고 싶었다. 보리들은 제각각 춤추는 그대로 모습이어야 했다. 작가에게 보리는 노스텔지어이며..
김주희의 영화와의 대화 / 김주희 영화칼럼니스트 '더 배트맨'-기대했던 배트맨이 아니었다 이 개봉하자 쏜살같이 극장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새롭게 태어난 배트맨은 기대했던 배트맨이 아니었다. 맷 리브스 감독이 배트맨 시리즈물을 기획하면서, 구축하려던 세계관은 미흡했다. 그 결과 배트맨(브루스 웨인)의 캐릭터는 불명확했고, 로버트 패틴슨의 재능은 발휘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 에서 보여주었던 맷 리브스 감독의 창의력이 다음 작품에서는 빛을 발하리라 믿는다. 불명확한 배트맨 캐릭터 배트맨은 DC 코믹스의 대표적인 (슈퍼)영웅 중 하나다. 밥 케인(그림)과 빌 핑거(글)가 공동으로 창작한 작품이다. 1939년에 출간된 이래 많은 사랑을 받으며 지금까지 영화화되고 있다. 여기서 맷 리브스 감독의 고민은 시작된다. 그는 기존 배트맨과의 차별화를 위해 ..
하광용의 인문교양 기행 / 하광용 에세이스트 새벽의 약속으로 유럽의 교육을 다소 아리송한 언어의 조합인 이 제목은 어떤 작가가 쓴 작품의 제목을 나열한 것입니다. 그가 쓴 두 권의 소설 제목을 한 줄로 엮은 것입니다. 현대 프랑스 문학을 빛낸 작가로 출생에서 죽음까지, 요람에서 무덤까지 광풍처럼 다이내믹한 인생을 살다 간 그였습니다. 가히 풍운아라 불릴만한 그의 이름은 로맹 가리(Romain Gary)입니다. 과연 그답게 그는 에밀 아자르(Emile Ajar)라는 역시 또 유명한 이름도 갖고 있습니다. 실은 유명하지 않은 다른 이름들도 더 있었습니다. 이렇게 알려진 두 개의 이름으로 활동한 그였기에 덕분에 그는 평생 한 작가에겐 한 번 밖에 수여 안 한다는 프랑스권 문학 작품 중 최고의 작품에게 수여하는 콩쿠르상을 두 번이나 수상할 수 있었습니다...
윤호중 "비대위가 국민에 안정감 심어줘야"... 사퇴 요구 거부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국민이 눈으로 느낄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이 사실상 당내에서 일고 있는 비대위원장직 사퇴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위원장은 18일 오전 국회 비대위 회의에서 "의원님 한분 한분 귀한 말씀 새겨서 국민의 눈으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선수별로 당 소속 의원들과 연쇄적으로 회동을 열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로부터 사퇴를 요구받기도 했다. 그는 "의원들께서는 자기 성찰과 반성 위에서 민주적인 당 운영, 쇄신, 공정하고 철저한 지방선거 준비를 말했다"며 "의원님들의 당에 대한 애정, 어려움을 이겨내려는 투지를 읽었다. 제 부족함에 대한 많은 ..
문대통령 "윤 공약에 개별 의사표현 말라"... 탁현민에 경고 文 "尹 공약에 개별 의사표현 말라"…탁현민에 경고 탁현민 "청와대 우리가 쓰면 안되나요" 글 올렸다 삭제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의 공약이나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개별적인 의사표현은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탁현민 의전비서관이 SNS에 윤 당선인측 ‘대통령 집무실 이전’ 추진에 대해 조롱투로 올린 글에 대한 문 대통령의 경고로 해석된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전날(17일) 청와대 직원들에게 “당선인 측 공약이나 정책,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SNS나 언론에 개인적인 의견을 올리거나 언급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는 공지를 했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탁 의전비서관은 전날(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기 안쓸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되나 묻고 싶네..
러시아군, '어린이들' 표식에도 민간인 대피소 폭격 러시아가 어린이들을 포함한 민간인들이 대피한 마리우폴의 한 극장을 폭격했다고 현지시간 16일 BBC와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17일 AP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주민 대피소로 이용되고 있는 한 극장을 폭격했다. 마리우폴 시 당국에 따르면 공격 받은 극장에는 적게는 수백명에서 많게는 1200명가량의 주민들이 대피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3층 규모의 극장은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전파됐고, 입구가 무너져 내려 현재 극장 내 진입이 불가능한 상태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지방 행정국장은 텔레그램에 “극장 내 대피소 입구가 잔해로 파묻혀 있다”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쳤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맥사르 우주 기술회사가 공개한 이미지에 따르면 해당 ..
정권교체기 검찰총장 잔혹사... 정권교체기 검찰총장 잔혹사...검찰총장 출신 윤석열 정권서도 반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김오수 검찰총장이 거취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검찰총장의 퇴진을 압박했다. 정권교체기 어김없이 나타나는 검찰총장 퇴진론이다. 최고 사정 권력인 검찰권을 쥐고 있는 검찰총장의 거취는 권력구조 변화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1988년 12월 검찰총장 2년 임기제가 확립됐지만, 임기제 도입 이후 퇴임한 22명의 검찰총장 가운데 임기를 다 채우고 퇴직한 검찰총장은 8명에 불과하다. 1. 대통령 교체시기 검찰총장 모두 임기 못 채워 특히 대통령 교체기의 검찰총장 가운데 보장된 임기를 마친 검찰총장은 아직 한명도 없다. 대통령 교체기에 검찰총장 임기제는 유명무실했..
정국뇌관 2 고발사주 수사 [정국 뇌관2 고발사주 수사] 윤 당선인 불기소냐, 시한부 기소중지냐? 손준성·김웅 공직선거법 위반 등 불구속 기소 가닥 잡은 듯 윤 당선인 개입 여부 수사는 사실상 중단 직권남용 혐의 불기소 처분하면 검찰로 사건 이첩 가능성 대통령 선거는 끝났지만 대선 기간 중에 여야 대선 후보들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사건들의 처리는 향후 정국의 뇌관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장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둘러싼 특검 논의 움직임이 있고, 대선 기간 동안 수사를 유보해왔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고발 사주' 수사를 재개했다. 두 사안에 대한 쟁점과 전망을 짚어본다. / 편집인 주 ① [정국 뇌관1 대장동 특검] 수사 범위와 특검 방식 어떻게? ② [정국 뇌관2 고발사주 수사] 윤 당선인 불기소냐, 시한부 기소중지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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