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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 회화는 공간을 지배한다 - 서상익 작가 심정택 칼럼니스트 개인전 '하이 앤 드라이(High and Dry)' 퍼플갤러리에서 4월 14~5월 20일 2008년 첫 개인전 〈녹아내리는 오후〉에 출품한 ‘Sunday PM 4:00’는, 일요일 오후 작가 자신이 사는 대학가 좁은 자취방 침대에 사자가 드러누워 느슨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현실과 비현실, 일상과 상상을 넘나드는 작품들로 채워진 전시에 나온 작품들은 완판되었다. 2010년 2회 개인전
흥행 '스즈메의 문단속', 재난의 상흔을 돌아본 애니메이션 김주희 영화칼럼니스트 18일 연속 1위…누적관객 300만 코앞 메기 설화를 이용한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일본 애니메이션 의 흥행 몰이가 심상치 않다. 지난 8일 개봉한 이 18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누적 관객도 25일 기준 265만 5,582명으로 300만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은 재난을 다루는 방식이 탁월한 애니메이션이다. 지진 피해자들의 고통과 아픔을 떠올리는 대신, 메기 설화를 현대화한 판타지 장르를 통해 위로와 회복을 주고 있다. 스즈메가 재난 방지를 위해 문을 닫는 장소들은 일본에서 실제로 재난이 일어났던 장소다. 지진의 파괴력과 공포는 충분히 전달되지만, 지진은 일어나지 않는다. 스즈메가 토지시(재난이 못 나오도록 문을 닫는 사람) 소타와 함께 재난의 문을 닫기..
제헌 의원이 된 베르디 vs 스캔들 끝에 사면된 바그너 김용만 음악칼럼니스트 프레너미 시리즈 8 '이탈리아 오페라의 제왕 베르디 & 독일 음악극의 절대자 바그너'(5) 19세기 유럽 열강들 가운데 마지막으로 통일을 이룬 나라는 독일과 이탈리아였다. 600년을 이어온 합스부르크 왕가의 오스트리아가 신성 로마제국의 허울을 유지하며 중부유럽 핵심부를 지배하는 강자로 버티고 있는 가운데, 독일은 아직 제후국들로 분열되어 있었다. 그 무렵 이탈리아 역시 교황령과 오스트리아가 지배하는 북부, 프랑스의 영향권 아래 있는 남부, 베네치아 중심의 자치공화국 등으로 나뉘어 있었다. 두 나라는 혁명과 전쟁을 동시에 수행해야 했다. 1848년 혁명의 물결은 이 두 나라에도 밀어닥쳤고, 젊은 혁명세력은 피해만 입은 채 물러나야 했지만 혁명의 에너지는 다른 쪽으로 분출했다. 독일은 ..
빨간 모자 소녀와 이권 놓고 다툼 중인 5.18공로자회 김용만 5.18민주유공자 [의견] 누가 5.18을 통해 사익을 챙기려 하는가 5.18관련 3개 공법단체 내분은 이권 차지 욕심 탓 5.18공로자회 정당성 없는 집행부, 부당해고까지 동화작가 겸 언어학자였던 야코프 그림(Jacob Grimm 1785~1863)과 동생 빌헬름 그림(Wilhelm Grimm 1786~1859)이 함께 엮은 일명 그림 동화집은 주로 독일에서 구전되던 민담을 수집하여 1812년에 출간한 책이다. 널리 알려진 백설공주, 신데렐라, 라푼젤, 빨간 모자 소녀 등이 포함되어 동화를 넘어 만화, 애니메이션, 실사영화, 연극, 오페라, 발레 등의 소재로 널리 쓰였다. 빨간 모자 소녀 이야기는 알다시피 소녀를 사랑하는 할머니를 먼저 간 늑대가 잡아먹고 할머니인 척 가장했다가 빨간 모자 소녀마..
경영진 '목숨' 달린 美 기업 주총과 형식적 한국 주총 왜? 권성률 애널리스트 美기업, 지분이 분산돼 경영진들 주주 지지 받으려 사활 韓기업, 대주주 지분 압도적 높아 승인안 일사천리 통과 주총일 분산·주총 전산화 힘입어 소액주주 권한 행사 추세 3월은 정기 주주총회(주총) 시즌이다. 주총은 한 해 성과를 마무리하고 새롭게 한 해를 시작하는 주식회사의 가장 큰 행사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15일 주총을 마쳤으며, 다른 기업도 주총을 마쳤거나 주총 준비에 여념이 없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대기업들은 계열사의 주총일을 같은 날로 정해 소액주주들의 주총 참여를 무력화시키거나 껄끄러운 안건의 공론화를 최소화시켰다. 하지만 최근에는 관계기관에서 주총 집중일을 발표해 이날 주총을 하려면 관련 이유를 공시해야 하는 등 제재를 가해 주총일이 많이 분산되었다. 실제로 올해 3월 ..
尹·기시다, 한국민에겐 최악의 조합…‘퍼주기’와 ‘넙죽 받기 김수민 정치평론가 한일관계 정상 조합의 법칙 김대중-오부치, 한일 국민들 최대한 납득시킬 수 있는 조합 노무현-고이즈미, 경제·문화 교류속 갈등리스크 영악한 관리 이명박-日 민주당, 개선 의지 불구 지지기반 약해 결과는 악화 박근혜-아베, 아베는 반한 억제, 박근혜는 반일정서에 취약 문재인-아베, 한일 타협에 최적 조합…기회 놓쳐 윤석열 대통령이 요즘 ‘김대중-오부치 선언(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거듭 언급하는 것을 들으면 실소가 나온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내용과 맥락이 최근 한일 대화와는 너무 다른 데다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김대중'과 '오부치'의 자리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외교에서 타국과 타협하거나 투쟁할 때, ’그것을 누가 하느냐‘만큼 강력한 변수는 없다...
순결한 좌파, 현실과 역사를 응시하다 - 이상호 작가 심정택 칼럼니스트 질곡의 한국 근현대사를 온 몸으로 파고 들어가는 이상호 작가는 2022년 8월, 서울 식민지역사박물관 전시, 에 ‘일제를 빛낸 사람들’을 출품하였다. 친일부역자 92명 모두 포승줄에 묶이고 수갑이 채워져 있다. 등장 인물들은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을 기준으로, 군인·경찰·관료·언론·문화예술 부문에서 간추렸다. 박정희·노덕술·방응모·김성수·김기창·김은호·최남선·이광수·서정주·안익태·김활란·백낙승·전봉덕·우범선 등이다. 이상호는, 해방직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의 정치적 와해로 처벌을 피해간 친일 부역자들이 “제대로 처벌을 받았다면 이러한 모습으로 법정에 섰을 것이다”고 말한다. 조선시대 초상화 기법으로 의습(衣習)을 간단한 선으로 처리했다. 1945년..
조국을 위로한 베르디 vs 떠돌이 망명자 바그너 김용만 음악칼럼니스트 프레너미 시리즈 8 '이탈리아 오페라의 제왕 베르디 & 독일 음악극의 절대자 바그너'(4) 혁명(革命 Revolution)은 어떤 사회를 급격히 그리고 총체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단순히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의 교체를 넘어서 이념적 변화로 인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사회 시스템에 있어서 급격하면서도 근본적인 체제의 변화가 이루어지는데, 대개 비합법적인 수단으로 이루어진다. 기존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추구하는 변화는 개혁이라고 부른다. 혁명의 상황에서 합법과 비합법은 무의미하게 된다. 프랑스대혁명에서 기존 부르봉 왕조의 검사와 판사들은 상당수가 단두대에서 목숨을 잃었다. 반대로 혁명에 실패해 반란분자가 되면 제도권력 전체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특히 권위주의 독재권력일수록 더욱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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