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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국민의힘, 의총서 '비대위 전환' 결론…갈등 불씨 여전

by 뉴스버스1 2022.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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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기자 

 

친 이준석 김용태 "비대위 전환 반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국민의힘은 1일 긴급의원총회를 열어 당 지도체제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들의 사퇴로 인해 당이 비상상황인지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모았고, 극소수의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가 비상상황이라는 의견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양 원내대변인은 이어 “의총은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이 가능한지에 대해 논의하고 총의를 모으는 과정이고, 실제 비대위 발족과 관련된 의결은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에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날 의원총회엔 소속 의원 89명이 참석했으며, 현재가 ‘비상 상황’이라는 해석에 반대의견을 제시한 극소수의 인원은 1명이었다고 양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반대 의사를 개진한 의원은 김웅 의원으로 전해졌다.

권 원내대표는 긴급 의원총회 모두 발언에서 “당이 비상상황에 직면해 이를 돌파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의결권을 갖고 있는 최고위 구성원 9명 중 5명이 사의 표명을 했다”고 말했다. 

최고위 구성원 과반수가 사퇴해 의결을 할 수 없는 ‘비상상황’이라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가 언급한 5명은 29~31일 사퇴를 선언한 배현진·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과 6·1 보궐선거 출마로 사퇴한 김재원 전 최고위원, 최고위원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힌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을 지칭한 것이다.

‘윤핵관’으로 불리는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도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상황이 비상상황이라는데 의원들 모두 합의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국위원회를 통한 비대위 체제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헌 당규 96조는 비상대책위원회의 위원장은 전국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당 대표 또는 당대표 권한대행이 임명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해석을 둘러싼 당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당장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최고위원은 '비대위 체제' 결론이 난 의총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의원총회 결과와 상관없이 비대위 전환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비상'이라는 수사로 국민과 당원이 부여한 정당성을 박탈하겠다는 생각은 민주주의의 역행"이라면서 "정치를 이렇게 부끄럽게 만든 선배 정치인들처럼 잠시 살기 위해 영원히 죽는 길을 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미경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KBS라디오에서 “이제 하다하다 안 되니깐 최고위 기능을 상실시키려고 순번을 정해놓고 한 사람씩 사퇴한다”면서 “이 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한 비대위로 가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앞서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 의원도 이날 부산일보와 인터뷰에서 "당 대표는 '궐위'가 아닌 '사고' 상태이고, 사퇴한 최고위원을 보완할 새로운 최고위원을 선출할 수 있다"면서 "지금 상황에선 안되면 (비대위 체제 전환을) 못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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