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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北 김여정 '담대한 구상' 거부…대통령실 "매우 유감"

by 뉴스버스1 2022.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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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기자 

 

김여정 "어리석음의 극치…尹 인간자체가 싫다" 막말

대통령실 "대통령 실명 거론 무례한 언사. 매우 유감"

한미, "北 도발억제와 대화복귀 견인 공조하기로"

박지원 "김여정 노동신문 담화 이례적…핵실험 다가오는 듯"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 사진은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내각이 지난 8월 10일 전국비상방역총회회의를 개최했다는 소식을 보도한 11일 조선중앙TV보도 캡처. (사진=뉴스1)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담대한 구상’에 대해 “어리석음의 극치”라며 “절대 상대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윤 대통령이 지난 15일 ‘담대한 구상’을 언급한 지 나흘 만이다.

김 부부장은 이날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을 통해 발표한 ‘허망한 꿈을 꾸지 말라’는 제목을 단 담화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이름까지 언급하며 “그 인간 자체가 싫다. 오늘은 담대한 구상을 운운하고 내일은 북침 전쟁 연습을 강행하는 파렴치한”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대통령을 실명으로 거론하며 무례한 언사를 하고 핵개발 의사를 지속 표명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맞물려 경제 협력과 정치·군사적 상응 조치를 제공하겠다는 이른바 ‘담대한 구상’을 북측에 정식 제안했다.

김 부부장은 담화문에서 “(담대한 구상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10여년 전 이명박 역도가 내들었다가 세인의 주목은 커녕 동족 대결의 산물로 버림받은 ‘비핵·개방 3000’의 복사판에 불과하다”면서 “‘북이 비핵화 조치를 취한다면’이라는 가정부터가 잘못된 전제라는 것을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이어 “가장 역스러운 것은 우리더러 격에 맞지도 않고 주제 넘게 핵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그 무슨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과감하고 포괄적인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다는 황당무계한 말을 줄줄 읽어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를 전제로, 경제‧금융 지원과 정치·군사적 상응 조치를 제공하겠다는 ‘담대한 구상’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이 제시한 ‘담대한 구상’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거부 의사를 밝힘에 따라 남북 관계가 당분간은 갈등과 대립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 취임 100일인 17일 북한은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는데, 이 때도 윤 대통령이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대북 지원 구상에 대한 반응으로 분석됐다. 

김 부부장은 이에 대해서도 이날 “순항미사일 발사는 서투르고 입빠르게 발표한 (평안남도) 온천일대가 아니라 평안남도 안주시의 금성다리였다”고 밝혔다. 우리 군이 지난 17일 북한이 평안남도 온천에서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을 탐지했다고 밝혔는데, 남측의 미사일 탐지 능력을 조롱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김 부부장의 담화가 나오자 “담대한 구상을 통해 북한 비핵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추구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북한이 자중하고 심사숙고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도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김 부부장이 무례하고 품격없는 표현으로 우리 대통령을 비판하고 담대한 구상을 왜곡 비판한 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내심을 갖고 계속 북한을 설득하고 필요하다면 압박도 하고 해서 대화로 유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도 박진 외교부 장관이 이날 오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에서 ‘담대한 구상’을 북한이 거부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양 장관이 북한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면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대화 복귀를 견인하기 위한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 나와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김 부부장이 노동신문 담화를 발표하는 건 굉장히 이례적이다”면서 “핵실험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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