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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단독] 尹·권성동 대화 등장 강기훈, 과거 尹 비난 행적 드러나

by 뉴스버스1 2022.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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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혁수 기자 

 

'내부총질 당대표' 대안 강기훈, 한때 尹 향해 '총질'한 인물

"대통령실이 공로·능력 인정 채용" 권성동 주장 설득력 없어

강기훈, 작년 4월 "보수진영 윤석열 지키기 어이 없다" 주장

강기훈, 尹 '국정원 수사 방해 의혹 수사는 보복' 여론화 시도도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주고 받은 문자에 등장하는 '강기훈' 대통령 기획비서관실 행정관이 극우정당 대표를 할 당시 윤 대통령을 비난하는 유튜브 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 대선 과정에서 강 행정관이 대표로 있던 극우정당측에서 언론사를 접촉하며 윤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을 기사화시키려는 시도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윤 대통령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지칭했는데, 정작 대통령실에는 과거 윤 대통령을 향해 총질하던 인사를 행정관으로 앉혀놓은 것이다. 

강기훈 행정관이 2020년 4월 13일 자신이 당 대표로 있던 자유의새벽당 유튜브에서 윤석열 대통령(당시 검찰총장)을 비판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뉴스버스가 29일 확보한 영상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이었던 지난 2020년 4월 13일 당시 자유의새벽당 대표였던 강 행정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옹호하며 "제가 제일 어이 없는 건 이런 모든 것(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검찰 적폐수사)의 시작은 윤석열 검찰총장이었다"며 "중앙지검장이었거든. 윤석열이 시작했다"고 말했다.

강 행정관은 "박근혜 대통령을 (감옥에) 넣었다해서 (윤 대통령한테) 물건을 던지고 욕을 하다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구하자' 이런 얘기가 나오면.."이라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강 행정관의 발언은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로 윤 대통령(당시 검찰총장)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때, 보수 진영에서 윤 대통령을 보호하려 한 상황을 비난한 것으로 보인다.

강 행정관은 극우정당 자유의새벽당 대표를 지냈던 인사다. 자유의새벽당은 지난해 대선 경선 당시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방해의혹 사건' 수사를 하면서 무리한 '보복 수사'를 했다는 취지의 기사를 내기 위해 복수의 언론을 접촉해 자료를 제공하기도 했다.

2013년 윤 대통령이 검사시절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할 때 국정원 측과 협의와 조율을 거쳐 국정원 압수수색을 했는데, 2017년 문재인 정권으로 교체된 뒤 윤 대통령이 '한풀이'를 위해 박근혜 정권 당시 국정원 파견검사들을  압수수색 방해 등의 혐의로 무리하게 몰아갔다는 취지의 내용을 기사화시키려고 했다.

자유의새벽당은 지난 2020년 총선 당시엔  윤 대통령이 했던 과거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로 인해 인터넷이 중국 등 외부세력에 의해 점령 당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벌어졌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그러면서 '인터넷 댓글 국기 달기 운동(인터넷 대응 심리전단강화)'을 내걸기도 했다.

강 행정관은 "국가(국정원)에 '인터넷 대응팀'이라고 있었다. 그걸 누가 없앴냐. 좌파들과 좌파 정권이 (국정원) 인터넷 대응팀에서 정치 행위에 관여한다고 해 (국정원 직원들을 기소해) 재판을 열었고, 그 부분에서 문제를 일으켜 재판 열고 처벌해서 그 팀이 아예 사라졌다"며 "그런 걸 어디서 하나. 국가정보원에서 한다. 정보기관을 다시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행정관은 "어떻게 보면 좀 위험한 내용일지 모르겠으나 이제 (국정원 인터넷 대응팀 부활)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인터넷 심리전단, 국가를 방어하는 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 6월 28일 필리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권성동 원내대표 등 특사단이 출국하고 있다. 빨간 원은 강기훈 행정관. (사진=KBS 캡처)

강 행정관은 지난 4월부터 권성동 원내대표의 정무실장 명함을 갖고 활동해왔다. 지난 6월 28일 권 원내대표가 필리핀 대통령 취임식 특사단 대표로 참석할 때는 특사단 일원으로 동행하기도 했다.

강 행정관의 대통령실 채용과 관련, 권 원내대표는 "내가 추천한 것이 아니다"면서 "대통령실에서 능력과 공로를 인정해 채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 행정관이 윤 대통령을 비난해왔던 행적 등에 비춰 대통령실이 공로를 인정해 채용했다는 부분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강 행정관은 지난 26일 권성동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 대통령과 텔레그램 대화를 나누던 중 "강기훈과 함께..."라고 메시지를 입력하는 장면이 노출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반론>

뉴스버스는 강 행정관이 과거 윤 대통령을 비난한 발언 배경 및 자유의새벽당을 탈당하고 권 원내대표 측과 함께 일하게 된 계기 등에 대한 입장과 반론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강 행정관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추후 강 행정관이 반론을 해오면 충실하게 반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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