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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박지원 "고발사주 보도 나오고서야 뉴스버스 알게 됐다"

by 뉴스버스1 2022.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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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동 기자 
 

[박지원 전 국정원장 전화인터뷰]

박지원 "'제보사주' 한 적 없다" "고발사주도 보도 나오고야 알아"

박지원 "윤 대통령도 '고발사주' 배후로 오해했다는 것 잘 알 것"

박지원, '국정원 X파일' 특별법은 바람직한 방향 문제 제기였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고발사주’ 배후로 지목해 ‘정치 공작’ 주장을 한데 대해 “그건 제가 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전 원장은 13일 오전 ‘국정원 60년 사찰 X파일 보관’ 발언 배경 등과 관련한 뉴스버스와 인터뷰 중에 "후임 국정원장이 임명되기 전인데, 윤 대통령 취임 다음날 바로 잘린 이유가 ‘고발사주’ 배후로 생각하고 그런 것 아니냐”고 묻자, 이 같이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이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당시) 홍준표 후보의 조직본부장이 국정원 직원이기 때문에 저랑 롯데 안가에서 다 (공작)했지 않느냐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사실 솔직히 얘기해서 저는 당시 (홍준표 후보 보다) 윤 후보와 더 가까웠어요. 한번도 나쁜 얘기 안해봤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고발 사주 관련해 (윤 대통령 스스로가) 오해했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면서 “나는 윤 대통령하고 개인적으로도 좋은 사이고, 대통령에 당선됐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도움을 주고 잘못된 것은 '이런 방향으로 가면 안된다'고 지적을 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지난 6일 오후 광주광역시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에 앞서 민주의 문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 전 원장은 또 ‘국정원 60년 X파일 보관’ 발언 파장과 관련, “(언론 등에서) 특별법을 제정해서 폐기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걸 보고 ‘(내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문제를 던졌구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 X파일’을 굳이 부인하지 않은 이유가 뭐냐”고 묻자, “나는 그렇게 얘기한 적 없다”면서 “잘 들어보면 ‘윤석열 대통령 파일도 있느냐’고 물어, 그렇게 특정하지 마라. 내가 한번 감옥갔다 왔는데 또 가란 말이냐고 부인한 것이었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문장을 해석하는 건 기자의 자유지만, 내 의도는 그게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북한이 남한을 겨냥 ‘대적 투쟁’으로 규정하는 등 ‘강대강’ 대치 국면 양상에 대해선 “안보는 튼튼하게 하고, 양면 작전을 해야 한다”면서 “미 백악관 국무성 등에서도 북한 미사일 도발을 철저히 규탄하고 대응하면서도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하고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고 한자락 깔지 않느냐”고 평가했다.

박 전 원장은 “남북 관계에 대해 공부도 많이해 이런 대북 문제 나오면 기자들이 가장 먼저 찾았는데, 지금은 국정원장을 했기 때문에 자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일문 일답 

Q. ‘국정원 60년치 X파일 보관’ 은 그 동안 설로 돌던 내용들이지만, 전직 국정원장이 공개 발언해 파장이 만만찮은데?

- 설로 돈 게 아니라 그 동안 정보위나 기자간담회에서 쭉 구체적으로 얘기했던 내용이다. 이게(X파일이) 남아서 혹시라도 문제가 되면 안되기 때문에 특별법을 제정해서 폐기하는 것이 좋다. 이런 주장이었어요. 대통령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런 것(존재감 부각)은 아닌데, ‘정치인은 내 생각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 생각이 중요한 거라고 하면 내가 자제한다’ 이런 입장이다. 다만 일부 (언론)에서 특별법 제정해서 폐기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걸 보면 ‘내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문제점을 던졌다’ 이렇게 생각한다.

Q. 국정원장 재직시에도 특별법 통한 폐기 주장이 있었는데, 진행이 되다가 유야무야 되지 않았느냐. ‘재직시에 노력하지 않고 이제야’라는 비판이 있는데?

- 그 때는 국민의힘이 특별법을 제정하자고 했고, 민주당이 반대를 했다. ‘제 아내는 일찍 하늘나라 가서 그럴 문제 없지만, 의원님들 이혼당합니다’고 극단적 얘기를 한번 던진 적도 있다. 그랬더니 많은 사람들이 정보공개청구를 하려고 했다가 다 취소하더라. 

Q. 그 당시 정보공개청구해도 사찰 자료를 내주지 않았는데?

- 그게 대법원의 판결이예요. 대법원 판결이 누구 특정인에 대한 것 전체를 내놓으라고 하는 게 아니라, 무슨 사건에 대해 등 이런 식으로 구체적 사항을 적시해 요구하도록 돼 있다. 대법원 판결을 국정원이 뛰어넘을 순 없는 거다. 그래서 특별법이 제정되면 TF를 구성해서 거기서 (공개 자료를) 추출하자는 거다.

Q. 지난 11일 JTBC 방송에서 굳이 윤 대통령 X파일에 대해 굳이 부인하지 않은 이유는 뭔가?

- 내가 그렇게 얘기한 적 없다. 한번 들어보면 ‘윤석열 대통령 파일도 있느냐’고 물어, 그렇게 특정하지 마라. 내가 한번 감옥갔다왔는데 또 가란 말이냐.(이렇게 얘기했다)

Q. 그 다음 문장이 "디테일하게 얘기는 못하지만" 이라고 하면서 부인하지 않은 것처럼 돼 있던데?

- 아니 글쎄 그 문장을 갖고 해석하는 건 기자의 자유지만 내 의도는 그게 아니었다. 왜 어떤 논설위원은 ‘그때 있었으면 재직 때 폐기하고 나오지, 왜 지금와서 공갈치느냐’ 이런 얘기도 하던데, 그건 내가 볼 수도 없고 내가 폐기할 수도 없다. 국가기록물이잖는냐. 

Q. 국정원장인데도 볼 수가 없었다는 거냐?

- 안된다. 그게 메인 서버를 열어보는 것은 안 되고. 아무튼 디테일로는 얘기 안 할거예요.

Q. JTBC 인터뷰 보면, 윤 대통령 취임 다음날 국정원장 퇴임시킨 것에 대해 서운함을 표시하던데, 윤 대통령과 관계 사이에서 뭐가 있었던 것 아니냐.

- 아 없어요. 관례적으로 모든 후임자의 인사청문회가 끝나면 퇴임을 하고, 임명을 해서 취임하잖아요. 그래서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불사이군'인데, 나는 능력이 있어서 ‘사삼군' 한다. 이렇게 좀 재밌게 표현했죠. ‘김대중 문재인 대통령 이어서 약 한 달간은 윤 대통령한테 충성한다’ 이렇게 표현했는데 그냥 관례를 깨고 퇴임시키더라. 그래서 ‘내가 섭섭했다’ 그런 얘기를 한 거다. 

Q.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뉴스버스의 ‘윤석열 검찰, 여권 정치인 고발사주’보도에 대해 ‘정치공자’ 주장을 하면서 박지원 원장을 배후로 지목하지 않았느냐. 그런 점이 작용한 것 아닐까?

- 글쎄 나는 그건 모르겠다. 그건(고발사주보도 제보사주) 내가 한 적이 없어요. 솔직히 미안한 얘기지만 그 당시 나는 뉴스버스가 있는 줄도 몰랐다. 보도가 됐다고 듣고서야 (고발 사주 보도를) 알게 됐고, 뉴스버스가 있는 줄 알았다.   

Q. 뉴스버스야 고발사주 보도를 한 당사자니까, 그 부분은 설명하지 않아도 (제보 사주) 배후가 없다는 것 잘 알고 있다. 

- 내용 잘 알면 아니라고 써 줘야지. 대선 후보 경선 당시 홍준표 후보의 조직본부장이 국정원 직원이기 때문에 ‘나랑 롯데 안가에서 다 했지 않느냐’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난 그분(당시 홍준표 후보 조직본부장) 알지도 못하고, 그리고 솔직히 얘기해서 나는 윤석열 후보하고 더 가까웠다. 한번도 나쁜 얘기 안해봤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왼쪽)이 지난 7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스1)

Q. 윤 대통령 입장에선 곤혹스러운 문제가, 김건희 역사 역할 및 제2부속실 설치 문제 같은 것들일텐데, 최근 페이스북글 보면 여건을 조성해주는 듯한 우호적 글이 많은데?

- (제2부속실 폐지) 그건 잘못이예요. 영부인이 오늘 봉하 가신다고 하잖아요. 관리를 잘 해줘야돼요. 대통령이 도어스테핑하면서 즉흥적으로 잘못 발언하면 국내 국제적으로 얼마나 큰 파장이 옵니까. 마찬가지로 영부인이 잘못하면 얼마나 큰 문제가 되나. 그런데도 왜 제2부속실을 폐지하느냐. 김정은도 이설주랑 다니는데, 대한민국 대통령이 영부인 없이 한다? 이건 아니다.

Q. 그런데, '제2부속실 폐지' 선거 과정에서 윤 대통령의 대국민 약속이었잖나?

- 정치인으로서 이런 얘기 하는 게 바람직한지 아닌지 모르지만, 선거 과정에서는 당선을 위해 상당히 오버를 한다. 그러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걸러주는 것이다. 예를들면 대표적으로 사병들한테 200만원씩 준다? 지금 우리나라 재정이 그게 안되잖아요. 이런 것과 제2부속실 문제를 고쳐줬어야 하는데, 못했다. 그게 아쉽다는 거다. 그리고 행정관 배치했다가 언론에 얻어맞지 않느냐. 나중에 제2부속실 반드시 생긴다. 그때 또 얻어맞게 돼 있다. 잘못된 공약을 뒤집는 거니까, 한번 얻어맞을 거면 맞고 제대로 하라는 거예요.

Q. 북한이 남한에 대해 ‘대적 투쟁’으로 규정하는 등 남북관계가 강대강 양상으로 전개되는데?

- 우려가 많죠. 다만 미국 보세요. 백악관 국무성 국방부에서도 북한 미사일 도발 철저히 규탄하고 대응하면서도 딱 한자락 깔잖아요. 외교적으로 해결해야하고 대화의 문 열려있다고. 양면작전을 해야죠.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국정원 정보 갖고 하는 것처럼 생각하는데, 그건 아니다. 남북 관계에 대해 제가 공부도 많이 하고 계속 관심 갖고 있었지 않느냐. 리런 대북문제가 나오면 기자들이 나를 먼저 찾아오는데, 국정원장을 했기 때문에 조금 (발언을) 자제하고 있는 거예요. 

Q. 마이크 권력을 잡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앞으로 계획은?

-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얼마나 세게 했느냐. 그렇지만 대통령이 성공해야 나라가 산다.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고 아낌없는 협력을 하고, 잘못이 있으면 방송에서 지적을 했다. 그랬더니 국정원장을 시키더라. 국정원장에 임명되니까, 청와대 기자실에서 기자들이 ‘아~’하고 놀랐다는 거 아니예요. 일부 언론에선 ‘신의 한수’라고 그랬다. 마찬가지로 (윤 대통령이) 고발사주 관련해 오해였다는 건 잘 알 것이다. 그래서 윤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됐기 성공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도움을 주고, 잘못된 것은 이런 방향으로 가면 안된다고 지적을 하려고 한다. 나 한테는 어디까지나 민주당의 피가 흐르고 있다. 복당을 하려고 하니까, 비대위원장 언급되고 그래서 안했다. 전당대회 대표로 나가는 1선에는 지금까지는 생각없다. 2선에서 잘 하도록 협력해야지. 지금 세계는 경제전쟁이고 국민은 물가전쟁 아니예요. 그런데 여야는 민들레 전쟁, 수박 전쟁 해서 되겠느냐. 이건 여야 다 마찬가지예요. 민주당에선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국민의힘에선 권성동이 각각 (수박전쟁과 민들레전쟁을) 적극적으로 말리고 반대하잖아요. 나는 여야가 다 자리를 잡아가는 순간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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